“객사, 문화로 활기 불어넣는다”


9월 10일, 망궐례 행사·시민 거리퍼레이드 열려
무관심 속 방치된 객사, 주민참여로 자긍심 키워

 

 

 

우리문화달구지의 문화재청 공모사업 ‘생생문화재-숨쉬는 500년 객사’가 두 번째 프로젝트 ‘망궐례’ 행사를 통해 무관심 속에 외롭게 자리하던 ‘팽성읍객사’에 다시금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9월 10일 행사를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경상현 우리문화달구지단장을 만나 이야기 나눴다.

- 팽성읍객사 ‘망궐례’?
문화예술기획단체인 ‘우리문화달구지’는 2015년부터 문화재청 공모사업 ‘생생문화제’를 통해 팽성읍객사를 주민들 가까이 데려가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객사를 무대로 한 창작연극을 통해 주민들을 연극에 참여하는 배우로, 관객으로 객사 문을 밀고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올해는 새로운 프로젝트로 ‘망궐례’와 ‘시민퍼레이드’를 엮어봤다. ‘망궐례’는 조선시대에 궁궐이 멀리 있어서 직접 궁궐에 나아가서 왕을 배알 하지 못할 때 초하루와 보름날에 멀리서 궁궐을 바라보고 행하는 예다. 1차년도 연극 프로젝트가 주민들이 객사에 들어와 행동함으로써 공감을 나누는 것이었다면 2차년도 프로젝트는 객사가 어떤 문화재인가를 직접 체험하는 ‘객사 바로알기’로 목표를 설정했다.

- 어떻게 이뤄지나?
행사 당일 망궐례 행사를 재현하는 60여명과 퍼레이드 참여 시민들이 평택시국제교류센터에서 대원아파트, 팽성읍사무소를 거쳐 팽성읍객사까지 1km 구간을 이동하며 망궐례 시작을 알리게 된다. 퍼레이드 선두에는 태평소·소금·향피리 등을 연주하는 취타대가 맡게 되며, 객사 도착 후에는 객사 안에서 망궐례 행사가 진행된다. 미처 객사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참가자들을 위해 객사 밖 마당에서 망궐례 행사 중계나 전통문화 공연을 마련해 아쉬움을 달랠 계획이다. 망궐례 행사는 안희재 한민족문화대로 전통의례연구소장이 맡아 진행하며 고증을 거친 옛 방식과 더불어 현대적인 부분도 가미해 진행할 예정이다. 

- 팽성읍객사에 대한 관심?
경기문화재단 소속으로 안정리문화사업에 참여하던 중 팽성읍객사가 주민들에게 외면 받으며 외롭게 위치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주민들은 재산권·건축제한 등의 불편이나 동음인 객사客死가 가진 부정적인 의미로 인해 팽성읍객사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문화달구지는 유고한 역사와 가치를 지닌 지역 문화재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우선 주민들이 공동체를 구성해 대내외적으로 문화재를 홍보하고 지역 청소년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주민참여형’을 강조하고 있다. 그 성과로 팽성읍객사에서 진행하는 문화프로그램에 대해 주민들이 적극적인 관심과 응원을 보내 주고 있고 주민들 손으로 문화재를 직접 관리하기 위한 ‘팽성읍객사지킴이’ 프로젝트에도 참가를 희망하는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자원하고 나선다는 점이다. 더불어 객사 건물 없이 문만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임영관臨瀛館’이란 이름이 붙여진 강릉객사처럼 팽성읍객사에게도 이름을 붙여줘 시민들과의 거리감을 줄일 계획도 갖고 있다.

- 시민들에게 한마디
객사가 위치했다는 것은 조선시대 교통의 요충지이자 풍수지리상으로 좋은 지역이라는 증거다. 앞으로 객사에 대한 주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걷어져 객사 주변 주민들과 외국인들이 지역의 소중한 문화재를 통해 소통하길 기대한다. 팽성읍객사를 품고 사는 주민들이 지역 문화재의 소중한 가치를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문화적으로 행복한 삶을 누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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