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2년 12월 2일

 

 

 

1931~32년 대유행, 평택에도 발병
어린이에 치명적, 가정마다 주의 당부

“진위군 평택면 평택리(振威郡 平澤面 平澤里)에는 얼마 전부터 성홍열(猩紅熱)이 두 곳에나 발생되었으며, 더욱 디프테리아가 겸하여 유행되는데, 이 병의 특히 무서운 것은 우연히 목이 퉁퉁 부으며 나중에는 숨을 못 쉴 만치 붓고 극도의 열을 품으려 몸이 벌개져서 아해들에게는 치명적이므로 일반 가정의 주의를 요한다”(동아일보, 1932년 12월 2일)

전염병은 병원균에 의해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또는 동물에게서 사람으로 감염되는 것으로 급속하게 또는 만성적으로 광범위하게 전파돼 고통을 당하거나 생명을 잃게 되는 질환이다. 때문에 사회적으로 큰 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얼마 전 거제에서 콜레라가 발생해 떠들썩한 바 있다. 콜레라는 여름에 유행하는 전염병이지만 그동안 발병한 사례가 없을 정도로 잊힌 질병이었다. 마치 저개발국가에서나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거제에서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거제는 경제적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고 한다.

평택에서도 전염병으로 혼란을 겪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1932년 12월 한겨울에도 전염병이 돌았는데 바로 성홍열과 디프테리아였다. 성홍열은 제2종 법정 전염병으로 감염원은 사람이다. 당홍열唐紅熱이라고 했는데 ‘당’은 무서운 악병일 경우 붙였다. 일제강점기 1931년부터 1932년에 크게 유행됐는데 평택에서도 발병한 것이다.

디프테리아는 편도·인두咽頭·후두喉頭·코 그리고 주위조직에 생기는 위막 형성僞膜形成과 독소의 흡수로 전신증상이 일어나는 급성 전염병이다. 현재 법정전염병 제2군에 속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언제부터 발병했는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조선시대에는 ‘천행후비天行喉痺’로 알려졌다.

일제강점기만 해도 오늘날처럼 면역력에 대한 적응이 쉽지 않았기 때문에 피해가 적지 않았다. 평택에 성홍열과 디프테리아의 무서운(?) 전염병 환자가 발생하자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치명적이라 집집마다 주의하라고 신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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