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올린
시장의 글을 퍼 나르며
충성심을 드러내는
공직자들을 보고 있노라면
노예화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

 

 

   
▲ 소태영 집행위원장
매니페스토 평택시민연대

2년 전 공재광 평택시장 취임 후 공무원인사를 비롯해 시 산하기관이나 유관기관 등의 인사에서 이른바 ‘보은인사’ ‘측근인사’ 등이 계속되며 ‘정피아’ ‘관피아’ 등의 잡음이 있었다. 그 첫 번째 측근인사 문제가 된 것이 국제교류재단의 S 사무처장 인사였다.

당시 평택민주연대에서는 성명을 내고 “국제교류재단을 최 일선에서 이끌어갈 사무처장은 외국어는 물론이거니와 국제교류분야에 있어 전문적인 역량을 겸비하고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와는 정반대로 공재광 평택시장의 당선을 위해 큰 역할을 했다고 알려진 S 씨를 선정했다는 것은 보은인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2년 임기를 지낸 지금 업체들로부터 이권개입 구설수에 올라 재신임을 받지 못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만일 이 소문이 사실로 드러나면 공재광 시장에게는 큰 타격으로 돌아 올 것을 염려해 재신임을 못하고 처장자리를 공석으로 두고 있다는 해석이다.   

또 측근인사로 지방선거를 도왔던 복지재단의 M 사무처장 역시 복지 전문성과는 전혀 무관한 측근인사였는데 얼마 전 복지재단 사무처장 자리에서 평택시청 민원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미 지역사회에서는 소문이 날 대로 난 상태였지만 공석이던 복지재단 처장 자리에 누가 올까 혹시나 했다. 하지만 역시나 9월 초 사회복지국장, 송탄출장소장 출신인 퇴직공무원 K 씨가 선임됐다. 복지재단 이사장 자리는 원래 비상근 명예직이었으나 K 씨가 오면서 상근 유급직으로 바뀌었는데 평택시의회와 예산집행에 대한 갈등 속에 이번 임시회에 추경으로 올라와  승인됐다.

이뿐인가 자원봉사센터장, 청소년재단 처장 등도 공무원 출신 시장답게 퇴직 공무원 사랑만큼은 대단하다. 다는 아니겠지만 자기사람만큼은 말이다.

평택YMCA가 낸 성명 중에는 “무조건 평택시장의 인사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명확성 있는 인사, 바뀌면 자기사람으로 바꾸는 것이 당연하다고 운운하기 전에 검증시스템부터 만들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사를 하라는 요구다. 누구에게 인사 외압을 받아 진행하는 ‘관피아’ ‘정피아’ ‘보은인사’ ‘측근인사’는 용납할 수 없다. 소통과 통합을 바라는 시민들에게 선택받은 시장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앞으로 지역사회에서 더 이상 이 같은 일로 시민들의 한숨소리가 들리지 않았으면 한다”는 내용도 담긴 적이 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안하무인이 아닌가.

공직자들이여 시민은 버려라. 시장에게 충성하라. SNS에 올린 시장의 글을 퍼 나르며 충성심을 드러내고 줄서기가 지나친 공직자들을 보고 있노라면 노예화 되어 가는 것 같아 씁쓸하다. 그렇게라도 진급하라. 그러면 노후대책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도 현직에서 열심히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공무원들과 조용히 자기 삶을 살아가는 퇴직 공무원분들께는 진심으로 죄송하고 사죄드린다. 모든 분들이 그렇다는 말은 아니니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 가끔 퇴직하신 분들이 밭에서 소박한 차림으로 농사일을 하면서도 공직자의 품위를 잊지 않고 의연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존경심이 생긴다. 공직자들이 퇴임할 때 공직자로 살아온 것이 부끄럽지 않은 삶이였다고 자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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