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삼성전자 평택에 둥지를 틀다

3182일 여정, 2003년 태동… 2007년 산단계획 표면화
마지막 걸림돌 폐수처리장 국비지원 해결로 물꼬 터

▲ 삼성전자 고덕산업단지 조감도
삼성전자 산업단지가 자리할 고덕국제신도시 건설계획은 2003년 11월 12일, 경기도가 “국제평화도시 건설 계획과 관련해 전문기관에 예비타당성 조사 용역을 의뢰했다”고 밝히면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용역의뢰 발표 이후 2년여가 지난 2005년 12월 5일, 당시 행정자치부가 미군기지 평택 이전에 따른 지역개발계획으로 총 18조 8016억 원을 투자하는 일명 ‘국제화 중심도시 육성사업’을 확정 발표함에 따라 고덕국제화도시 개발이 더욱 탄력을 받게됐으며, 2005년 12월 22일 평택시와 한국토지공사가 1782만㎡(539만평) 개발이라는 구체적인 수치와 함께 본격적인 계획 수립 절차를 밟게 된다.
2006년 9월 21일, 건설교통부에 의해 평택시 고덕면과 장당·서정동 일원 1745만㎡(528만평)이 ‘국제화계획지구’로 지정 고시된 이후 2007년 10월 15일, 한국토지공사가 평택국제화계획지구 개발 계획안을 발표하면서 개발계획은 일대 전환점을 맞는다. 예정보다 수용 인구와 가구 수가 축소되고 산업단지 395만㎡(120만평)을 지구 내에 포함해 삼성이라는 씨앗이 자랄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2007년 12월 17일, 경기도는 ‘평택 국제화지구’ 개발계획승인 신청서를 건설교통부에 제출했고 2008년 5월 13일, 국토해양부가 고덕국제신도시 개발계획을 승인하는 등 개발에 앞선 행정적 절차가 완료됨에 따라 본격적인 사업개시를 알렸다.
2008년 10월 24일 고덕국제신도시 광역교통대책 확정, 2008년 12월 24일 경기도·한국토지공사·경기도시공사·평택도시공사 등 관계 4개 기관 간 기본협약 체결, 2009년 2월 6일 평택시의회 고덕국제화계획지구 특별위원회 출범 등 외환 위기에도 불구하고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후속조치도 속속 이뤄졌다.
2009년 9월 11일 보상계획 및 열람 일정이 공고되고 2010년 1월 28일 토지 보상이 시작되면서 탄력을 받은 개발계획은 2010년 10월 26일, 고덕일반산업단지 실시계획이 조건부 승인되면서 3년을 넘게 끌어오던 산업단지 조성에도 돌파구가 열렸다.
2010년 2월 29일에는 사업시행자가 기존 경기도시공사에서 평택시와 경기도시공사로 지정 변경돼 평택시가 주체적으로 산단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2010년 12월 14일 원유철 국회의원이 “12월 23일 삼성전자와 업무협약을 체결한다”는 소식을 전했고 경기도도 공식발표를 통해 사실을 확인해줌에 따라 한동안 그 진위를 놓고 설왕설래하던 삼성의 평택유치가 명백해졌다.
2010년 12월 23일 삼성전자·경기도·평택시·경기도시공사가 삼성전자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2011년 4월 7일 평택시는 평택지원특별법에 따라 7456억 원의 국고지원을 해줄 것을 경기도에 신청했으며 2011년 4월 11일에는 김선기 시장과 원유철·정장선 국회의원 등이 환경부장관과 만나 삼성 입주의 핵심 이슈로 떠오른 폐수종말처리장 국고지원을 촉구했다.
삼성과의 본 계약이 미뤄지고 있던 사이에도 삼성산단 개발계획 일정은 순조롭게 진행돼 2011년 5월 20일에는 산단 내 지장물 보상계획이 공고되었고 2011년 6월 30일에는 평택지원특별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2018년 까지 그 시한이 연장됐다.
2011년 12월 29일, 원유철 의원과 유영숙 환경부장관이 폐수종말처리장의 국비지원에 대해 환경부가 적극 지원하기로 합의하고 2012년 1월 16일 국토해양부는 산업입지정책심의회를 열어 폐수종말처리장 총 사업비 3595억 원의 70%인 2516억 원의 국비지원이 가능하도록 심의함에 따라 삼성전자와의 본계약 체결은 초읽기에 들어간 것처럼 보였다.
김선기 시장도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6월말이나 7월초에 본계약을 체결할 것이 확실하다고 말해왔으나 시한을 넘기고도 소식이 없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혹시 이러다 삼성이 안 들어오는 것은 아니냐, 올해를 넘길 수도 있다”는 등 미확인 소문들이 떠돌기도 했다.
2012년 7월 13일 환경부에서 기획재정부에 추가사업 예산으로 사업비를 신청한 것이 알려지며 삼성 입주에 파란불이 들어온 것으로 보았으나 뒤이어 예산반영 문제가 불거지면서 암초설이 나도는 등 냉·온탕을 오가며 시민들의 맘을 졸이게 했던 삼성전자 산업단지 조성 문제는 2012년 7월 31일 오전 7시 30분 본계약에 서명함으로서 2003년 고덕국제신도시가 모습을 드러낸 지 9년 만에 그 결실을 맺게 됐다.
 
 

■ 삼성전자 분양계약 체결 각계 인터뷰

 
“삼성전자 평택입주는 건국 이래 최대 투자”
그동안 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인해 모든 계획이 무산될 뻔 했지만 삼성전자의 훌륭한 경영능력으로 이 위기를 극복해 본 계약에 도달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삼성전자의 투자는 약 100조원 이상으로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대의 투자입니다. 경기도에서도 산업단지가 제대로 발전할 수 있도록 주변용지 기반시설과 여러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어려운 글로벌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이런 대규모 투자를 결심해 주신 이건희 회장 이하 삼성전자 전 임직원에게 1200만 경기도민을 대신해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환영합니다.

 

 
“협력업체 유치 준비에도 만전 기할 것”
삼성전자 평택유치를 위해 그동안 도와주신 정부와 경기도에 감사드리고 더불어 43만 평택시민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삼성전자 분양계약 체결을 통해 평택시는 민선5기 핵심정책인 ‘실력과 경쟁력을 갖춘 도시 평택의 기틀마련’을 이루게 됐습니다. 이제 평택시는 삼성전자 착공에 따라 협력업체 유치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번 삼성전자와의 계약 체결을 계기로 오는 12월 LG전자 착공, 내년 황해경제자유구역 착공 등 진행되고 있는 사업들을 잘 마무리 해 첨단산업도시 평택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지역경제 활성화의 교두보 될 것”
43만 시민과 함께 평택고덕산업단지 삼성전자 분양계약 체결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그동안 경기침체로 인해 산업단지 개발이 지연되는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 계약으로 인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데 큰 교두보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평택이 경제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집행부와 함께 힘 써 나가겠습니다.

 


 

 
“5천억 원 넘는 국비 확보에 보람”
2010년 삼성과 MOU를 체결한 후 2년 만에 분양계약이 체결되었습니다. 경제적인 불황으로 세계경제도 어려운 시기에 삼성이 평택에 최종투자를 결정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됩니다. 삼성의 평택입주는 평택의 경제 활성화는 물론 나아가서는 대한민국 경제발전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돼 그동안 5천억 원이 넘는 국비확보를 위해 뛰어온 보람을 느낍니다. 그동안 함께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평택지원특별법에 의해 이 같은 일이 가능할 수 있도록 인내하고 희생을 감내하신 평택 시민들께 감사드립니다. 

 

 
“시민들의 일자리창출로 이어져야”
초선의원으로서 선거 전 공약에도 들어가 있던 사항이지만 시민으로 있을 때에도 삼성을 유치해야 평택 경제발전과 고용창출, 청년실업 일자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왔습니다. 삼성의 평택입주는 평택은 물론 경기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며 더불어 예결위에 들어간 만큼 국비를 지원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평택시도 말로만 하는 일자리창출이 아닌 실질적으로 평택시민이 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방안에 대해 생각해야 합니다. 삼성 입주에 대해 시민들의 기대감도 크지만 무엇보다 일자리창출에 큰 목적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파급효과로 기업체간 공생기반 마련”
폭염과 가뭄에 삼성전자 입주라는 청량제 같은 소식을 듣게 돼 시민 모두가 기쁘고 즐거운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삼성전자로 인해 앞으로 3만여 명의 고용창출과 연간 1천억 원 이상의 지방세 수익증대도 예상되어 지역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번 계약은 시민들의 승리라는 점에서 반길 일이며 각 기업체들에게도 좋은 파급효과를 미쳐 함께 공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평택경제의 밑거름 되길”
지역의 숙원사업이었던 삼성전자 입주가 분양계약을 체결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계약된 만큼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앞으로도 차질 없이 진행돼 평택경제의 밑거름이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삼성 협력업체들을 많이 유치해 지역의 다른 업체에 까지 전파가 돼서 자영업을 하는 시민이나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서민 경제 좌우할까 우려되기도”
삼성전자 입주로 인해 지역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기업이 지역에 들어오게 되면 다른 계열사도 들어오게 되고 결국 지역경제를 크게 주도, 삼성 중심의 도시가 돼 평택의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에게 영향이 있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할 것입니다.

 

 

 
“청년일자리위한 기반 마련됐으면”
학생이라 취업과 일자리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번 삼성 입주로 인해 평택에도 일자리가 많이 생길 거라는 점에서 저희 학생들은 긍정적으로 보고 평택도 더 발전된 도시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삼성이 입주하면 평택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나 장학금 지원, 평택의 학생들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시설 등을 지어 교육수준을 높일 수 있는  혜택도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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