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객 증가에 따른
산악사고는
예고된 인재가
많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현중수 소방장
평택소방서 재난안전과

가을을 맞아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분다. 산행하기 좋은 시기에 등산객도 부쩍 늘고 있다. 그렇지만 늘어난 등산객과 비례해 잦은 산악사고 발생이 예상되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올해 단풍 절정기는 10월 17일 강원도를 시작으로 점차 남하해 전남을 끝으로 11월 중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6개 산을 기준으로 지난해 월별 국립공원 방문객 수는 10월에 가장 많은 463만 명으로 9월인 220만 명 보다 2배 이상 많은 인원이다.

아울러 등산사고도 10월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발생한 등산사고는 모두 3만 3139건이다. 이중 13%에 해당하는 4502건이 10월 중에 발생했다. 등산사고 발생원인은 실족 추락이 33%에 해당하는 1만 88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조난이 16%인 5374건, 개인질환이 11%인 3787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지리산에서 하산하던 등산객이 무릎부상과 탈진으로 소방서에서 의해 구조되는 등 산악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산악사고 원인 몇 가지를 살펴보면 첫 번째로 산악사고는 음주 후 산행하는 일부 등산객들에게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음주 후 산행을 하는 것은 몸의 균형감각과 판단력을 흐트러뜨려 사망사고로 까지 이어질 수 있다.

두 번째로, 자신의 체력은 감안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높은 산을 오르다가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다. 산을 오르는 것은 몸에 좋다는 인식 때문에 자신의 체력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조건적으로 오르는 사람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세 번째로는 지정된 등산로가 아닌 곳으로 산행을 하는 사람들의 사고 빈도가 훨씬 많다는 점이다. 산악사고 대다수가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하지 않고 자신만의 독자적인 코스를 이동하다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구조요청을 하더라도 조난 위치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이렇듯 가을철 등산객 증가에 따른 산악사고는 예고된 인재가 많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에 산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다음과 같은 행동 요령을 꼭 지키도록 하자. 우선 자신의 위치를 파악해 신속히 119로 도움을 요청한다. 저체온증 증상이 나타난다면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등 열손실 방지책을 강구해야 한다. 체온을 유지시켜 주는 재질의 등산복과 여벌의 옷, 마스크, 모자 등을 준비하는 것이 필수다. 심혈관 질환 등의 증상이 발생할 경우 즉시 편안한 자세로 휴식을 취한 후 신속히 하산한다. 관절염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더 천천히 걸으면서 보폭을 줄이고, 지팡이나 등산스틱 등을 사용해 충격을 분산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음주 산행은 어떤 경우에라도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사고가 발생하기 전까지 모든 안전사고는 남의 일이다. ‘나는 아니겠지…’하는 안일한 마음이 사고를 부른다. 철저히 준비하고 대비해도 작은 틈을 비집고 사고가 발생한다. 우리 모두는 올 가을 그 작은 틈도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안전사고에 주의해 우리 모두 행복한 추억을 남기는 가을철 산행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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