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책임·존경·지식은
서로가 서로에게 의존하고 있다.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할 때
위의 네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사랑을 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성숙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맹광주 이사/
평택시사회복지협의회

사랑은 인생의 흐뭇한 향기이자 우리 인생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인생의 따뜻한 햇볕이다. 가정에서 사회에서 그리고 이웃 간에 흐뭇하고 아름다운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고운 정 속에는 아름다운 사랑이 있고 이러한 사랑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희망과 용기와 기대를 갖고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해 따뜻한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사랑의 주체가 되어 누군가를 사랑하고 내가 사랑의 개체가 되어 누군가의 사랑을 받아야만 한다. 사랑할 사람이 없거나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을 때 나의 존재와 생활은 무의미와 무가치로 전락되고 말 것이다. 사랑이 없는 인생은 풀 한 포기 없는 사막이나 말라버린 샘터와 같다. 생에 빛을 주고 향기를 주고 기쁨을 주고 보람을 주고 가치와 희망을 주는 것이 곧 사랑이다.

인생을 행복하게 살려면 향기를 발산해야 한다. 나는 너를 믿고, 너는 나를 믿을 수 있어야 가능하다. 서로를 믿기 때문에 같이 잘 살아갈 수 있고 같이 일하며 어우러지고 같이 친해질 수 있는 것이다. 사랑·협동·화목·대화·희생·봉사 등 인간의 아름다운 덕이 모두 다 믿음과 신의의 토대 위에 있어야 비로소 가능해 진다.

사람들은 사랑한다는 말을 쉽게 하지만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비교하고 무엇인가를 바란다. 이것은 좋아하는 것은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사랑은 아니다. 사랑은 비교하지 않는 것이고 향기와 헌신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은 분명 다르다. 진정한 사랑은 조건을 붙이지 않는다. 사랑은 비교의 대상이 아닌 헌신하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헌신은 대가를 요구하지 않고 전제 조건도 붙이지 않는다. 요구하는 마음이 아니라 주는 마음이다.

그래서 진정한 사랑에는 고통이 따르게 마련이다. 그 고통이 크면 클수록 사랑은 더 아름답고 훈훈한 향기를 발산한다. 계곡이 깊어야 산봉우리가 높고 추운 겨울을 보낸 매화가 더 짚은 향기를 풍기듯 사랑에 담긴 아픔과 괴로움은 사랑을 더 아름답게 한다.

사랑은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 고통과 아픔이 뒤따르는 사랑은 아름답고 그래서 사랑은 향기롭다.

‘에리히 프롬’의 저서 <사랑의 기술> 첫머리에는 “사랑은 기술인가? 그렇다면 사랑에는 지식과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하며 “사랑은 ‘보호’다. 사랑이 보호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은 어머니의 사랑에서 가장 명백해진다. 어머니는 무조건적으로 자신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아기를 보호한다”라는 말로 ‘보호’가 사랑의 기술임을 강조한다.

프롬은 사랑을 ‘책임’이라고 말한다. “내가 나를 책임지듯 상대를 책임질 수 있는가”라는 이 말은 오래 생각해 볼 일이다.

또한 사랑은 ‘존경’이라고 말한다. 사랑의 요소에 존경이 빠진다면 책임은 손쉽게 지배와 소유로 타락할 것이다. 존경은 오직 자유를 바탕으로 성립될 수 있으니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의 자유를 구속하고 있지 않는가도 생각해 볼 일이다.

사랑은 ‘지식’이라고도 한다. 어떤 사람을 존경한다는 것은 그를 아는데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위에서 말한 ‘보호’ ‘책임’ ‘존경’ ‘지식’은 서로가 서로에게 의존하고 있다. 프롬은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할 때 위의 네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사랑을 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내면적인 힘에 바탕을 둔 성숙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사랑을 하게 될 때 우리 인생은 아름다워 질 것이다. 향기로운 사랑과 헌신, 그리고 지혜로움으로 우리의 인생이 환하게 밝아졌으면 좋겠다. 세상에 태어나 단 한 번 살고 가는 우리 인생에서 서로를 아름답게 여기며 서로 사랑하며 마음을 나누며 살아간다는 것은 얼마나 귀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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