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요구에 따라 수화·속기로 수업내용을 실시간 제공
평택교육지원청·한국재활복지대학교 올 7월 업무협약

 
경기도평택교육지원청이 경기도청각장애학생 거점지원센터로 지정돼 오는 9월부터 전국 최초로 초·중·고등학교 청각장애 학생들을 위한 원격교육지원에 나선다.
경기도교육청이 지정한 이 사업은 경기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일반 학교에서 통합수업을 받고 있는 청각장애학생들이 수업을 받을 때 수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더불어 이들에 대한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기도내 청각장애학생은 약 500여명 정도이며 평택에도 20여명의 청각장애 학생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원격지원서비스는 교실수업 장면을 통역사에게 전송하면 한국재활복지대학의 원격지원시스템에 상주하고 있는 통역사가 즉시 수화 또는 속기로 수신용 모니터를 통해 수업 중인 학생에게 전송하게 된다. 또한 학생은 전송된 내용을 컴퓨터나 보조공학기를 활용해 수업을 이해하는 실시간 화상강의 지원시스템이며 수화통역사의 수화 또는 속기 기록은 저장 돼 학생들이 방과 후 가정에서도 복습할 수 있도록 제공된다.
그동안 일부 대학 등에서만 실시해왔던 원격지원서비스를 초·중·고등학생에게 시행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평택교육지원청은 한국재활복지대학과 올 7월에 업무협약을 맺어 올 2학기부터 원격교육을 준비 중이며 현재 경기도내 학교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 중이다.
8월 중 서비스지원 대상 선정이 완료되면 해당 학생과 학부모, 담임교사, 관리자 등을 대상으로 원격교육지원 시범운영 설명회 및 협의회 등을 개최해 장애학생의 요구에 따른 맞춤형 개별화 원격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국재활복지대학 정소영 연구사는 “원격교육은 스스로 수업에 참여하는 대학생과 달리 초·중·고등학생들은 교사의 도움 없이는 원활한 수업이 어려워 교사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며 “현재는 국어나 영어 등 인문계열 쪽 강의를 계획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점차 수업영역을 넓혀나갈것”이라고 말했다.
평택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누구나 자신의 특성을 고려한 질 높은 교육환경을 제공받을 권리가 있다”며 “원격교육을 통해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 간의 정보 및 교육격차를 줄이고 평등한 교육기회제공과 학습권 보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격교육을 위한 통역을 전담하게 될 한국재활복지대학은 그동안 대학교에 재학 중인 시각장애 및 청각장애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국 규모의 원격교육을 지원해 왔으며 이번에 교육지원대상이 학령기 장애학생으로 까지 확대됨에 따라 전문 수화통역사 및 속기사 8명을 따로 배치해 철저한 원격교육이 시행되도록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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