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3년 11월 5일

 

 

수원·안성·용인·진위군 86개 술 출품
서탄면 유인창 탁주분야 우수상 수상

“지난 五일부터 七일까지 三일간 경기도 진위군(振威郡) 팽성관(彭城舘)에서 진위(振威), 안성(安城), 수원(水原), 용인(龍仁) 四군 연합으로 조선주 이주회(唎酒會)를 개최하였는데, 총품집수는 총 八十六점이었으며 입상 점수는 三十五점이라 한다. 그중 우수상에 입상되어 상을 받은 사람은 탁주(濁酒)에 진위군 서탄면(振威郡 西炭面) 유인창(柳寅暢)씨며, 약주(藥酒)에는 안성군 일죽면(安城郡 一竹面) 이사익(李思翊)씨라는데, 지난 七일 오전 十一시에는 동 회관에서 입상자 부상 수여식이 있었고, 여흥으로 이주(唎酒) 무표와 연회가 있은 후 동일 오후 二시에 대성황으로 폐회하였다고 한다”(동아일보, 1933년 11월 9일)

지금도 평택문화원에서 주관하는 소사벌단오제에서 전통주 시음회가 열리고 있다. 이러한 시음회는 한동안 전통주 제조와 판매가 금지됐던 시기가 있었기 때문에 더 관심이 가고, 술 좋아하는 사람은 기다리던 즐거움이었다. 일제강점기에도 전통주 시음회가 적지 않게 지역마다 개최됐다. <동아일보>에 의하면, 시음회가 기사로 다뤄진 것은 1927년 3월 16일 대구에서 개최된 ‘조선주이주회’였다. 이주회唎酒會는 다른 표현으로 ‘술 맛보기회’다. 대구에서 열린 조선주이주회는 전통주인 조선주를 보존하려는 것이 아니라 조선주를 개량 장려하기 위한 행사였다. 일종의 ‘술 품평회’였다. 이후 각 지역에서 이주회가 개최돼 술 좋아하는 사람들의 입을 즐겁게 했다.

평택에서도 1933년 11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 동안 술맛보기를 위한 이주회가 개최됐다. 장소는 팽성관彭城舘이었다. 수원·안성·용인과 평택(당시는 진위) 지역 4개 군에서 탁주濁酒와 약주藥酒 두 분야로 정했는데, 모두 86개의 술이 참가했다. 이중 35개의 술이 입상했다. 그 중에서 탁주분야 우수상은  평택 서탄면에서 참가한 유인창柳寅暢이, 약주분야에서는 안성 일죽면의 이사익이 각각 차지했다.

술 맛보기회 마지막 날인 7일에는 시상식이 있었으며, 이날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술과 곁들인 여흥이 마련됐는데, 대성황이었다고 한다. 경기남부에서 가장 술 맛이 좋았던 평택 서탄면 유인창의 탁주, 지금도 맛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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