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 출혈·체중감소·배뇨이상 등 증상
45세 이전 여성이라면 백신 접종 대상

 

▲ 김수곤 과장
박애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자궁경부암?
간단히 말하면 자궁경부에 생기는 암이라 정의할 수 있지만 구체적으로 알기 위해서는 자궁이란 장기와 암이라는 질병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 자궁이란 여성만이 갖고 있는 생식기관의 일부로 수정란을 착상시켜 태아를 성장시키고 출산 때까지 보호하는 장기다.
자궁은 크게 경부와 체부로 나뉘는데 자궁경부는 질 안쪽 끝에 붙어 있어서 외부와 접촉이 가능하고 진찰 시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한 부분이다. 이 부위에 생기는 암을 자궁경부암이라 부른다. 암이란 우리 몸의 세포가 어떤 원인에 의해서 유전자 변형을 일으켜 성장·분화·사멸의 질서를 벗어나 과다증식뿐 아니라 주위 조직을 침범해 파괴하는 것을 말한다.
 
자각 증상?
자궁경부암은 암으로 진행되기 전 단계에서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 암이 있더라도 증상이 미비하기 때문에 자가진단은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상당히 진행이 된 이후에나 가능하다. 질 분비물의 증가와 성교 후 출혈 혹은 간헐적인 출혈이 보일 수 있다. 특히 폐경 후 여성의 출혈은 주의 깊게 봐야 한다. 뿐만 아니라 체중감소, 배뇨·배변의 이상, 요통·골반통이 생긴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자궁경부암 치료?
자궁경부암으로 진단되면 수술을 하기 전에 임상적으로 질병이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를 나타내는 병기를 결정하기 위한 몇 가지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자궁경부암의 병기는 1기에서 4기까지 분류돼 있고 각 병기에 따른 치료 원칙이 정해져 있다. 1기에서 2기 초에는 수술이나 동시화학방사선요법이 모두 가능하고, 2기 말 보다 더 진행된 암에 대해서는 동시화학방사선요법이 시행된다.
자궁경부암의 수술은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며 제거되는 조직은 자궁과 자궁방조직, 골반림프절이 해당된다. 수술 후 병리 검사의 결과에 따라 보조적인 치료법으로 항암제 투여와 방사선 치료를 동시에 시행하는 화학방사선요법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치료 후 5년 생존율은 1기 초의 경우 100%도 가능하지만 1기 말은 80~90%, 2기 초는 70~80%, 2기 말은 60~65%, 3기는 35~45% 정도다. 4기에 암이 발견되는 경우에는 치료에도 불구하고 5년 생존율이 15% 정도다.
 
자궁경부암 백신?
자궁경부암은 다른 암과 달리 바이러스가 원인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노력 끝에 백신이 개발됐다. 6개월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접종하며 적어도 일 년 안에 다 맞아야 최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가장 좋은 백신 접종 시기는 첫 성경험을 하기 전으로, 한국여성의 첫 성경험 시기를 고려할 때 15세에서 17세가 가장 적절하지만, 45세 이전 여성에서도 효과가 있다고 밝혀졌다. 즉 45세 이전의 여성이라면 누구나 접종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자궁경부암 예방?
다른 부위의 암과 같이 대부분의 암은 그 원인을 알 수 없어 뚜렷한 예방법은 없다. 다만, 암과 같은 질병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전반적인 생활패턴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데, 균형 잡힌 식사와 매일 변화 있는 식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과식은 피하고 지방은 적게 섭취하며 비타민과 섬유질이 많이 함유된 음식 위주의 식단을 짜는 것이 좋다. 뿐만 아니라 짠 음식은 적게 먹고 뜨거운 것은 식혀 먹는 것이 좋다. 탄 음식도 되도록 피하고 곰팡이가 핀 음식에 주의해야 한다. 물론 술과 담배도 줄이도록 한다. 무엇보다 적절한 운동으로 심신을 단련하고 몸을 청결하게 유지한다면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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