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상반기 대비 관광객 비율 15.8% 증가
관광객 승객의 38.8% 점유, 터미널 신축 시급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 개장 이후 줄곧 소무역상 중심으로 운영돼왔던 카페리가 최근 들어 중국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소무역상 비율이 점차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따리상으로 불려온 소무역상은 공산품 부자재 수출과 중국산 농산물 수입 업무를 맡아오고 있는 상인을 말한다.
평택시와 경기평택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카페리 이용 승객 중 소무역상 비율이 전체 승객의 80~90%를 차지했으며 2011년 3월의 경우 소무역상이 95.9% 이르는 등 한-중 카페리 승객의 대부분을 소무역상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11년 11월 한 달 간은 카페리의 소무역상 이용률이 75%로 낮아지기는 했지만 지난해 전체 카페리 승객은 평균 87.8%가 소무역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 2/4분기에 접어들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올 4월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한 카페리 승객 5만 3199명 가운데 소무역상이 2만 6348명, 일반 관광객이 1만 3587명으로 소무역상이 74.5%의 이용률을 보이더니 5월에는 61.2%, 6월에는 68.8%로 카페리 승객중 소무역상 비율이 큰 폭으로 낮아진 것이다.
2011년 이전까지만 해도 한-중 카페리 승객의 90% 이상이 소무역상이었던 것과 비교했을 때 큰 변화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올해 중국 정부가 지방에 거주하는 서민들의 관광을 장려하면서 비교적 가깝고 교통비가 적게 드는 배편으로 한국 여행을 선택해 평택항의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중국 관광객의 이용 증가로 소무역상의 카페리 이용이 어려워지자 평택항에서 중국 산둥성(山東省) 르자오항(日照港)을 운항하는 일조국제카페리를 이용하던 소무역상 400여명이 7월 27일부터 탑승인원 확보를 요구하며 승선을 거부하기도 했다.
지난 8월 13일 평택항을 둘러본 일조항그룹 장동성 부총경리도 평택항 국제여객부두와 여객터미널의 협소함을 지적했다.
장동성 부총경리는 “평택항과 일조항을 잇는 카페리를 통한 화객실적이 날로 늘고 있고 더 증가할 수 있는 중국 수요가 있지만 현재 여객부두와 여객터미널의 시설이 협소해 이용량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한 후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하루빨리 수요에 걸맞은 신규 국제여객부두가 준공되길 바란다”고 전한바 있다.
이에 대해 경기평택항만공사 김정훈 홍보과장은 “평택항은 우리나라 최대 수출입 교역국인 중국과 최단거리에 위치해 대중국 교역항으로 2000년 하반기 컨테이너선 입출항 이후 가파른 성장을 해오고 있다”며 “하지만 국제여객터미널 신축이 미뤄지고 있어 평택항의 국제경쟁력 및 국가 위상 제고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와 경기도, 평택시가 힘을 모아 여객터미널 신축의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택시항만지원사업소 변백운 소장도 “중국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평택지역에 체류할 수 있도록 2인 1실에 5만원 이내의 호텔은 물론 중·저가 화장품과 생활용품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쇼핑몰도 필요하다”고 말한 후 “지금 상태로는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이 협소해 충분한 여객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는 역부족이기 때문에 새로운 국제여객부두와 터미널 신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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