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북부복지타운 신축 앞서 기존 건물 활용계획 안 세워
구 송탄보건소·북부노인복지회관, 사용자 없이 빈집으로 방치
사유지 진·출입로 폐쇄된 송탄보건소, 주차공간도 활용 못해

 
 
최근 평택시가 낡은 건물 대신 새 건물을 신축해 시민 서비스 증대에 힘쓰고 있는 반면 기존 건물에 대한 활용계획을 세우는 데는 늑장을 부리고 있어 공공 건축물 관리에 허점을 보이고 있다.
올 7월 26일 개관한 평택시 북부복지타운은 기존 송탄보건소와 북부노인복지관 등 복지시설을 한곳으로 모아 평택시 북부지역 복지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
반면 새 건물로 이사를 온 기관들이 사용하던 옛 건물에 대한 활용 방침이 정해지지 않고 비워진 채로 남아 있어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북부복지타운이 개관하면서 이사를 온 송탄보건소와 북부노인복지관의 옛 건물은 텅 빈 채 일부 시설 관리만 하고 있으며 송탄보건소 터는 출입구마저 차단돼 주차장 이용도 할 수 없어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평택시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구. 송탄보건소는 시에서는 출입도로 문제 해결을 위해 토지 매입을 시도했으나 토지주가 이를 거부해 개인 토지를 임차해 연간 300여만 원이 넘는 임대료를 지불하면서 도로로 사용해왔다.
그러나 최근 송탄보건소가 신축 건물로 이전하고 도로 임차 계약이 만료되자 토지주는 사유재산임을 내세워 통행을 막고 있다. 이에 따라 이전에 매입한 도로 인접 건물을 철거 후 도로 용지로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건물 세입자가 퇴거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뾰족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평택시 지산동에 사는 시민 김 모(38) 씨는 “개인이 새집을 짓고 이사해도 이전 집을 팔거나 세를 주는 등 철저한 계획을 세워 진행하는데 하물며 시민을 위한 행정을 한다는 평택시가 신축 건물을 짓는 데만 신경을 쓰고 기존 건물에 대한 활용 계획을 세워놓지 않았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시 행정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평택시 관계자는 “공공건물 재활용에 대한 조처가 다소 늦어 시민에게 불편을 끼쳐드린 측면이 있다”며 “건물을 활용할 방안을 놓고 각 부서별로 의견을 취합 중에 있고 시민들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 빠른 시일 안에 적절한 활용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답했다.
수백억 원의 예산을 들여 새 건물을 짓더라도 시민 서비스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라면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북부복지타운은 평택시의 복지 서비스를 한 단계 끌어 올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계기가 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과와는 달리 북부복지타운 입주로 인해 비워지게 된 기존 건물의 활용방안을 미리 세우지 못한 것은 공공재산을 방치한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올 6월 21일 열린 평택시의회 의원간담회에서는 평택도시공사 사옥 신축 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 바 있다. 비록 반대 여론이 높아 ‘한여름 해프닝’으로 막을 내렸지만 주목해야 할 사항이다. 이는 날로 커져가는 평택시 행정 규모에 따라 향후 공공건물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는 점에서 평택시의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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