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 93.3% 비타민D 결핍
가벼운 야외활동으로 햇빛비타민 충전

 

   
▲ 김현정 과장
박애병원 신장내과 전문의

겨울철 야외운동은 실내운동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실외운동은 신체가 심부 체온을 조정하기 위해 더 많이 가동되기 때문에 실내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태운다. 운동은 근육에 긴장과 힘을 주고, 체중 증가를 억제하며, 분노를 억누르는 역할도 한다.
심혈관 질환이 없고 심폐지구력이 정상인 사람의 경우 추운 날씨 속에 운동을 하면 심장근육을 더 튼튼하게 할 수도 있다. 다만 평소 혈압이 높거나 심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쌀쌀한 아침공기도 조심해야 한다.

야외운동과 햇빛 비타민
야외활동을 하면 덤으로 얻는 것이 있다. ‘햇빛 비타민’이라고도 불리는 비타민D이다. 비타민D는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를 통해 체내에서 90%가 합성돼 공급된다. 따라서 햇빛의 양이 제한적인 겨울철에는 비타민D의 합성이 감소하게 된다.
비타민D는 음식을 통해서도 섭취가 가능하다. 견과류·버섯·두부·달걀·우유·연어·오렌지·고등·정어리 등에 풍부한 것으로 알려있다. 피부에서 생성된 비타민D는 간과 신장에서 활성형으로 전환돼 기능하게 된다.
대부분은 비타민D 결합단백질과 강하게 결합되고 일부는 혈중 알부민과 느슨하게 결합해 비활성화 상태로 유지되는 반면 오로지 1% 미만의 아주 적은 부분만이 자유화 상태로 생물학적 활성을 나타낸다고 알려져 있다.

여성의 건강과 비타민D
여성의 건강에 비타민D가 어떤 역할을 할까. 먼저 임신 중 비타민D가 부족할 경우 조산을 하거나 임신중독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며, 비타민D가 부족한 산모에서 태어난 아기는 뼈 형성과 근골격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여성의 생식기관인 자궁·난소·자궁내막·태반에서도 비타민D 수용체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비타민D가 모자라는 여성에서는 난소예비능을 반영하는 지표인 AMH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하며, 성호르몬 생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런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비타민D의 결핍이 난임·생리불순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비타민D 결핍
우리나라에서 비타민D의 결핍은 매우 심각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4년 보고에 의하면 우리의 비타민D 결핍은 남성이 86.8%, 여성이 93.3%에서 보였다.
요즘 같은 겨울에는 일조량이 적기도 하지만 추워서 실내에만 머무르기 때문에 햇볕을 쬐는 시간이 적어져서 더 심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현상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비타민D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로서 특히 여성에서는 폐경 이후 골다공증, 심혈관 질환 예방뿐만 아니라 난소예비능 보존, 성호르몬 생성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내막증·월경 전 증후군의 병리기전에도 관여하며 임신의 유지를 위해서도 필요한 영양소로 생각된다.

겨울철 여성 건강관리 어떻게 해야 할까. 여성들이 건강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서는 비타민D가 많이 함유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과 함께 마스크와 모자를 벗어버리고 햇빛을 받으며 힘차게 걷기를 시작해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햇살이 좋을 때 하루 15분에서 20분 정도 햇볕을 잘 쪼이면 비타민D 부족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햇볕을 잘 쬐어도 일조량이 적은 계절에는 비타민D 결핍이 많이 보고  되고 있다. 특히 위도 35도 이상에 위치한 우리나라는 11월부터 3월까지 비타민D 결핍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
운동량은 비슷한데 평소와 달리 힘들거나 우울해진다든지, 스트레스가 배로 쌓인다거나 잠을 못 이룬다고 느낀다면 내 몸에 비타민D가 부족하지 않은지 체크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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