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대교 통행 차단 없어, 전반적인 피해사항은 적어
과수농가는 울상, 심한 곳 40% 이상 낙과 피해 예상

 
초강력 태풍 볼라벤이 평택지역을 할퀴고 지나갔다. 특히 이번 태풍은 강한 바람을 동반해 호우피해는 거의 없었으나 강풍 피해가 속출했다.
인천대교의 통행이 전면 차단될 정도로 강한 바람은 평택항 기준 오후 1시 초속 20m까지 거세져 서해대교 전면 통제도 검토될 정도로 위기가 고조됐었으나 다행히 오후 2시를 기점으로 초속 15m로 바람의 세기가 약해져 별다른 영향 없이 서해대교 일대는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28일 오후 4시 현재 평택시 재난상황실 집계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인한 피해는 수목전도 20개소, 표지판 7개소, 가로등 전도 2개소, 차량파손 2개소, 기타 6개소 등 총 37곳에 달하며 정확한 피해규모는 태풍이 완전히 잦아든 이후 빠르면 29일 오전 중으로 집계될 것으로 보인다.
평택시 재난관리과 장문식 과장은 “소소한 피해는 있었지만 대형 사고나 인명피해는 아직 보고된 바 없다. 최종 집계를 해봐야 알겠지만 별 피해 없이 볼라벤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과수농가의 피해규모는 상당한 것으로 파악되며 사과농가는 약 10%, 배는 약 30% 정도의 낙과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평택배 주산지인 죽백동과 월곡동 일대 과수원에서는 이번 태풍으로 떨어진 과실들이 어지럽게 과수원 바닥을 구르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으며, 낙과 상황은 현재 계속 진행 중이어서 향후 그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추석을 한 달여 앞두고 한해 농사를 망칠 처지에 놓이게 된 농가의 시름을 달래기 위한 신속한 피해 조사와 보상이 요구된다.
이번 태풍을 대비해 평택시와 유관기관은 28일 오전 긴급 재난대책회의를 갖고 시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하는 등 신속한 대책을 통해 태풍 피해 대비에 만전을 기함으로서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일조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볼라벤의 그림자가 채 사라지기도 전에 14호 태풍 덴빈이 빠르게 북상하고 있어 우리나라는 목요일부터 다시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덴빈은 볼라벤이 만들고 간 ‘태풍길’을 따라 올라올 가능성이 커 피해를 입은 지역의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