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주시는 인구의 25%가 60세 이상일 정도로 노인 인구의 비중이 높다. 농번기를 제외하면 늘 주민 센터에서 소일하시는 어르신들을 지켜보면서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김재이 학생.

마침 경기도에서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평소 함께 활동하던 봉사 동아리 ‘멘토링&강연 교육기부 봉사단(이하 멘봉단)’의 단원들과 함께 지원을 결심했다.

“원래 멘봉단은 어려운 형편의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교육기부를 하는 단체에요. 지금까지 해왔던 대상은 아니지만, 제가 경험하고 있는 지역사회의 고령화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서 참여하게 됐죠.”

멘봉단은 ‘권율장군 묘’, ‘회암사지’와 같은 양주의 풍부한 관광자원과 지역에서 20년 이상 오래 거주하며 살아있는 역사를 체험한 어르신들의 경험을 연계 시킨 관광가이드 육성사업을 제안했다.

경기도가 올해 도내의 각종 지역현안을 대학생들이 직접 찾아내고 봉사를 통해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경기도 대학생 재능기부 봉사단(이하 뷰티풀 경기)’을 운영한다.

도는 작년 11월부터 두 달에 걸쳐 모집한 총 20개 팀 140여명의 대학생들과 함께 17일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봉사단 이름인 ‘뷰티풀 경기’는 참여 학생들이 직접 공모와 투표를 통해 결정된 명칭으로 자원봉사(Volunteer)와 재능기부(Talent)를 통해 희망을 채워(Full) 아름답고 행복한 경기도를 만들어가는 봉사단을 상징한다.

봉사단의 가장 큰 특징은 대학생들이 정해진 곳에 가서 고정된 업무에 수동적으로 참여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스스로 지역 내에 봉사가 필요한 곳을 발굴, 문제해결을 위한 봉사내용을 직접 기획해 실행한다는 점이다.

이번에 대학생들이 제출한 기획안을 보면 다문화 가정이 가장 많은 안산에서는 다문화 가정 청소년을 위한 적응 프로그램 제공,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율이 낮은 평택에서는 장애인 인권 교육과 편의시설 설치 요구 등 지역 사회에 대한 애정과 함께 본인의 재능을 살린 참신한 아이디어가 많다.

경기도는 이번 봉사단 사업을 통해 대학생들은 자아실현과 사회 참여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사회는 새로운 시각에서 지역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멘봉단의 경우 양주의 이색적인 관광자원 개발과 함께 학생들이 직접 노인을 대상으로 문화 관광 설명이 가능하도록 함께 학습하고, 참여 노인이 문화해설사로 활동할 수 있게끔 지속적으로 봉사할 예정이다.

도는 발대식을 시작으로 참여 대학생들에게 멘토링 제공 및 분기별 교육과 역량 개발 워크숍, 기획에 맞는 수요처와의 연결 등 원활한 봉사활동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라호익 경기도 복지정책과장은 “행정기관에서 모든 것을 결정하고 봉사자는 단순히 따르기만 하는 과거식 봉사 패러다임에서 벗어나는 것이 대학생 재능기부 봉사단의 핵심”이라며, “행정기관은 행정적·재정적 지원만 하고, 자신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경기도형 봉사 시스템이 국내 자원봉사의 새로운 모델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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