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재발견하는 치유공간 만들 것”

2월 23일, 상치모데이케어센터 문 열어
초기암 환자 상실감 치유하는 열린 공간

 

 

 

지난 16년간 말기암 환우와 가족을 보듬어 온 평택호스피스가 암 진단을 받고 깊은 상실감에 빠진 초기암 환우들을 위해 부속기관으로 ‘상치모데이케어센터’를 개원한다. 2월 23일 ‘상치모데이케어센터’ 개원을 앞두고 박종승 상치모데이케어센터장을 만나 초기암 환우들을 위해 데이케어센터를 생각하게 된 계기와 앞으로의 운영 방식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 상치모데이케어센터?
상치모데이케어센터는 ‘상실감을 치유하며 자존감을 높이는 모임’이란 뜻을 담고 있다. 평택호스피스선교회 목사로서 암 환우들과 그 가족들을 상담하면서 초기암 환우를 위한 치유센터의 필요성을 느껴 오랫동안 고민하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나서게 됐다.
초기암 환우들은 의학 발달로 인해 조기 암 발견 시 완치율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암=죽음’이라는 사회적 인식 탓에 의사로부터 암 판정을 받는 그 순간부터 자존감이 바닥까지 내려가는 큰 상실감을 경험하게 된다. 충분히 활기찬 삶을 영위할 수 있음에도 암 판정 이후 삶의 의욕을 잃어버리는 초기암 환우들을 위한 치유센터 설립 필요성은 관련 학술지에서 암 초기부터 치료와 치유요법을 병행할 시 완치율이 90%를 상회한다는 연구 결과로 확신을 갖게 됐다.
지난해 말 평택시청 서문 맞은편 평택YMCA 2층에 터를 잡은 후 환우들을 위한 양질의 프로그램을 준비해왔고 이제 2월 23일 개원을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 첫 개원하는 초기암 환자를 위한 치유센터인 만큼 타 기관이 벤치마킹할 수 있을 만큼 역량을 키우는데 힘쓰고자 한다. 

- 센터 대상자와 프로그램?
상치모데이케어센터를 이용하는 대상자는 지역 언론사 광고를 통한 모집도 있지만 주로 보건소와 지역 병원을 통해 환우들에게 안내될 예정이다. 보건소 내 암 환자 전담 호스피스 간호사 또는 굿모닝병원 종양내과 등 지역 병원을 통해 환우들에게 소개된다.
센터를 방문하는 대상자는 상담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상태를 점검하고 센터에서 운영하는 요일별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설명을 제공받게 된다. 상치모데이케어센터는 평일 오후 1시부터 3시 30분까지 운영되며 ▲월요일, 웃음치료 ▲화요일, 미술치료 ▲수요일, 시 낭송과 해설 ▲목요일, 음악치료 ▲금요일, 악기배우기·영화상영·여행 등으로 이뤄질 예정이고 암 전문의의 건강강좌도 구상하고 있다. 또한 비슷한 상황에 놓인 분들이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의지하는 ‘자조지지그룹’을 형성해 가족에게 감사한 일 나누기 등의 마음을 나누는 활동도 진행하게 된다.
병원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환우들을 위해 별도의 아늑한 공간에 마련한 센터는 상담실과 치료실, 교재실, 로덴나무 카페 등으로 구성돼 상실감을 회복하는 공간으로 역할하게 된다.

-시민들에게 한마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암’에 대해 큰 두려움을 갖고 있다. 상치모데이케어센터는 초기 암 환자와 가족들의 막연한 불안감과 우울감을 털어내고 삶의 활기를 되찾아 주는 희망이 공간이 되길 바란다. 병원에서 환자의 기록을 꼼꼼히 기록하듯 상치모데이케어센터도 환우들의 상태를 꼼꼼히 기록하고 자료화해 센터의 필요성을 증명하고자 한다. 아울러 초기 암 환자는 아니지만 큰 상실감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분들에게도 센터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 평택에서 첫발을 내딛는 상치모데이케어센터가 나를 사랑하고 가족을 사랑하고, 행복을 재발견하는 치유 공간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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