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세 최소 1000억 원 증가, 평택시 브랜드 극대화
인력 유출 방지, 교육·의료시설 부족 문제 해결해야
평택대 부동산최고위 학술세미나-경기개발硏 김군수·김대경 연구원 밝혀

 
삼성전자유치로 인해 평택지역에 16조 60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6만 5000명의 고용유발효과는 물론 연간 1000억 원 이상의 지방세 증가효과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는 발표가 나왔다.
경기개발연구원 김군수 창조경제연구부 선임연구원과 김태경 도시주택연구부 연구위원은 8월 29일 평택대학교 부동산최고위과정 총동문회가 주관한 학술세미나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혀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김선기 평택시장과 조기홍 평택대학교 총장을 비롯한 각계 인사와 부동산최고위과정 졸업·재학생 등 4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으며, 다양한 문화 공연과 작가와의 만남, 새희망새평택시민연대 김진철 대표의 ‘평택호 관광단지 사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 평택대 부동산개발학과 이시화 교수의 ‘모바일 혁명시대 소셜미디어 활용방안’ 주제 발표가 진행돼 큰 관심 속에서 학술세미나가 진행됐다.

■ 삼성전자 입주업종과 규모
삼성이 고덕에 입주를 결심하게 된 것은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과 물류의 편리성을 들 수 있다. 삼성은 현재 기흥에 10개, 화성에 7개의 반도체 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는 현재 주력인 D램으로 이뤄져 있어 그 성장에는 한계가 있으며 앞으로는 신수종사업을 확대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것이 전략이다. 이에 따라 고덕에는 P램 등 차세대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과 의료기기, 태양전지, 자동차전지, LED, 바이오제약 등이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
수원, 기흥, 화성, 평택, 탕정사업장이 반경 60km 내에 집결하게 됨으로서 물류 등에서 다양한 시너지를 누릴 수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주력분야가 아닌 신수종 분야에서 오는 2020년 50조원의 매출을 올려 글로벌 톱10 기업으로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고덕산업단지의 규모로 볼 때 최대 10개 라인의 건설이 가능하며 라인 하나에 10조원 정도가 소요되므로 향후 최대 100조원 정도의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고 봐도 지나치지 않다.

■ 삼성전자 유치 파급효과
삼성전자유치가 평택시에 가져오는 파급효과는 무형적인 것과 유형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다. 무형적인 효과로는 평택시의 브랜드 가치가 극대화된다는 점이다.
세계 초일류 그룹인 삼성전자가 평택에 입주함으로 해서 미래 신성장 동력을 이끌어갈 경제중심지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로 인해 관련 기술을 가진 외국기업이 평택으로 유치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LED 기업 유치가 이뤄질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태양전지, 바이오기업 등이 유치될 것이다.
유형적인 파급효과의 가장 큰 부분은 무엇보다 고용유발이다. 직접고용 3만여 명, 간접고용 3만 5000여 명 등 총 6만 5000명의 신규 고용 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생산유발효과는 11조 7000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4조 9000억 원으로 예상되며, 2012년 평택시 지방세 수입 2600억 원의 39%에 이르는 연간 1000억 원 이상의 지방세 증가로 평택시 살림에 절대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 유치 효과 극대화 방안
인근지역인 아산시의 경우 삼성전자 입주 이후 최근 5년간 인구 6만 6000명 증가, 2000여 개의 첨단 산업 중심의 산업구조 고도화와 함께 2010년 말 수출 348억 달러로 전국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삼성선자 고덕산업단지가 평택에 가져올 파급효과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
평택시가 삼성전자 유치로 인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교육·의료시설 부족의 해결이 우선되어야 한다. 평택시는 인구에 비해 공립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가 주변도시에 비해 부족하고 대형 종합병원 등 의료시설도 부재한 실정이다. 이는 삼성의 고급인력을 다른 도시에 거주하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문화시설 부족도 문제다. 인근 오산, 용인, 안성과 비교해도 민간공연장, 미술관 등이 부족해 문화생활 향유를 위해 타 지역 시설을 이용하는 시민이 많다.
결국 이러한 현안들은 고급인력 거주지로서 자족시설을 강화하는데 평택시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귀결된다. 2018년까지 연장된 평택지원특별법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4년제 대학교 이전·증설, 외국교육기관 설립 등이 적극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며, 대형 종합병원 유치, 대형 쇼핑시설과 문화시설 입지 지원 등이 이뤄져야 한다. 또한 대형 상권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전통 재래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것도 평택시에 주어진 과제다.

■ 평택 부동산시장의 변화
평택의 아파트 가격은 지난 3년간 16% 상승했다. 서울이 평균 -4.5%, 경기도는 -2.3%로 가격이 하락한데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견실한 성장을 이뤘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소사벌택지지구 개발 등에 따른 대규모 미분양 발생이 부담으로 남아 있으나 최근 들어 가파른 감소 추세에 있다.
특이한 것은 평택에는 주택을 소유하기보다는 전세로 거주하는 비율이 높다는 점이다. 이는 타 지역에서 투자 목적으로 구입한 비율이 높기 때문이며 지난 3월말 기준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중도 경기도에서 최고 수준인 62.43%를 기록해 향후 주택가격 상승이 점쳐진다. 삼성전자 유치로 최대 100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자본 유입이 이뤄질 것을 감안하면 이러한 상승기조는 한동안 유지될 전망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전세난으로 인한 폐해를 감안해 실 소유 거주 비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인 주거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토지시장은 주택과 달리 유치에 따른 프리미엄이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고 추가 상승에 대한 토지주들의 기대감이 높아 호가만 오르고 있는 상태며 거래량 또한 다소 침체해 있으나 평균 수준은 유지하고 있다. 향후 삼성전자 배후단지 입주 여부에 따라 다시 한 번 부동산 시장의 출렁거림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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