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자주 나거나 다리 무겁다면 의심
증상 따라 주사·레이저 등 수술 선택

 

▲ 윤수영 과장
굿모닝병원 흉부외과 전문의

우리 몸의 혈관은 동맥과 정맥이 있는데 정맥은 동맥과 달리 얇고 힘이 없기 때문에 정맥 내에는 말초에서 심장까지 혈액을 한 방향으로 흐르게 하는 판막-valve을 갖고 있다. 이러한 판막이 망가지게 되면 혈액이 심장방향으로 제대로 흘러가지 못하게 된다.
그 결과로 정맥 혈관 내에 혈액이 많아지면서 혈관의 직경直徑은 굵어지게 되는데 이를 ‘정맥류’라고 하고 전체인구의 20% 정도가 갖고 있다.
정맥류는 하지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정맥질환으로 순환계에서 만성으로 진행하는 질환임에도 대부분의 환자들은 무시하고 살아간다. 그러나 한번 발생하면 자연치유가 되지 않으며, 발생기간에 비례해 증상이 악화되는 특성을 갖고 있으므로 그대로 방치하거나 치료시기를 늦추기 보다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가능한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
하지정맥류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발생률이 4배 높으며, 선천적으로 정맥 벽과 정맥 판막에 기계적 이상이 있거나 부모 중 정맥류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 그 유병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요인 이외에도 생활습관이나 직업적 성향에 따라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 즉 오랜 시간 서서 일하거나 의자에 앉아 일하는 경우, 운동부족으로 하지 근육기능·펌프기능이 저하돼 정맥류를 발생시킬 수 있다.
통증이 심하지 않더라도 다리가 주기적으로 저려오고 쥐가 자주 나며 다리에 올록볼록 핏줄이 튀어나온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봐야 한다. 하지정맥류의 증상은 오후가 되면 다리가 무겁고 아리면서 튀어나온 부위에 열이 나는 경우도 있다. 또 오후 늦게 혹은 새벽에 쥐가 잘나며 이유 없이 가려움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하지정맥류 치료?
하지정맥류의 치료방법은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구분할 수 있다.
보존적 치료란 말 그대로 수술이나 다른 치료 없이 진행을 늦추기 위해 시행하는 방법이다. 혈관이 눈에 두드러지지 않은 초기에는 주기적으로 하지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하고, 취침 시 다리를 심장 높이 이상으로 올리는 것이 좋다. 또한 발등으로부터 순차적으로 다리를 압박해주는 의료용 고탄력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는 방법도 있으나 정맥류가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라면 수술을 권한다.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주사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는 혈관 내로 약물을 주입해 혈관을 응고시키는 것으로 치료 후에 즉시 보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레이저 수술은 흉터가 거의 없고 시술하는 방법이 비교적 간단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시술 후 정맥이 다시 개통되면서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그 밖에 문제가 있는 정맥을 직접 수술로 묶거나 제거하는 수술적 방법이 있는데, 이는 흉터가 크게 남지 않아 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

하지정맥류 예방법?
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선 다리 정맥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예컨대 사무직 근로자, 운전기사와 같이 오래 앉아 있는 직업은 휴식시간을 택해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일정한 거리를 속보로 걷는 것이 좋다. 또 오래 앉아 있을 때는 다른 의자에 다리를 올려 다리를 짓눌렀던 체중을 덜어주어야 하며 발바닥과 발목, 종아리 부분을 마사지함으로써 인위적으로 근육을 자극해야 한다.
장시간 서서 일하는 교사나 판매원은 한자리에 오래 서 있지 말고 짧은 거리나마 왔다 갔다 움직여야 하며, 가끔 발목을 돌리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해야 한다. 한쪽 다리를 높은 곳에 걸쳐놓는 등 다리의 위치와 자세를 자주 바꿔 한쪽에 정맥압이 쏠리지 않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 밖에도 더운 곳에 노출하거나 자극을 피해야 하며, 급격하고 격렬한 운동 역시 정맥류에는 금기사항이다. 임산부의 경우에는 다리에 하중이 많이 가기 때문에 평소보다 많이 걷거나 움직여 주어야 하며, 비만인 사람은 평균 체중 이하로 체중을 줄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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