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5월 14일

 

 

운수업에 종사하는 노동자 위해
진위경찰서 주도, 임금 일정하게

“當地에는 從來 勞動賃金이 一定치 못하고 又는 無理太高하여 一般 運輸의 必要가 有한 人은 困難이 莫甚터니, 今般 振威警察署에서는 勞動組合 組織의 必要를 鑑하고, 此에 勞力한 結果 去 十四日에 正式으로 完全한 平澤勞動組合이 組織되었다는데, 其 趣旨는 賃金을 一定히 하며 同組合員에 加入치 못한 者는 勞動에 從事치 못할 事 等으로 編成되었는데, 今後는 勞動界에서도 大活躍할 餘地가 有하며, 一般 運輸에 必要가 有한 人도 極히 便利하겠으며, 組合長은 穀物保管員 三苦磯介氏가 被選되었더라” (매일신보,1919년 5월 21일)

노동조합(勞動組合)은 ‘노동자들이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만든 노동자의 사회단체’를 말한다. 줄여서 ‘노조(勞組, Union)’라고도 한다. 노동조합이 역사 무대에 최초로 등장한 곳은 가장 먼저 자본주의가 발전한 영국이었다. 그러나 영국에서도 노동조합의 자유로운 활동이 공인되기 시작한 것은 1824년경부터였다.

우리나라 노동조합은 언제 처음 만들어졌을까. 필자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1908년 7월 20일이다. 당시 이근호·이시우·정운복 등이 자본금 5000원으로 한성노동조합을 설립하기로 하고 경시청에 인가를 신청했는데, 한성노동조합을 활민노동조합(活民勞動組合)으로 변경해 인가를 받았다. 활민노동조합은 노동하는 동포가 자생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목적이 있었다. 이는 오늘날 노동조합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평택 노동조합은 언제 만들어졌을까 하는 점이다. 기록상에서 나타나는 것은 1919년 5월 14일이다. 경부선 평택역 설치와 도로 개통으로 운수와 관련된 회사들이 생겨났고, 이와 더불어 이들 운수회사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도 점차 늘어갔다. 그런데 이들 노동자의 임금이 일정하지 못하고 때에 따라서는 고임금으로 격차가 심했다.

이에 따라 진위경찰서에서 운수 노동자들의 임금을 일정하게, 노동조합에 가입하지 않으면 일을 할 수 없도록 하는 평택노동조합을 설립했다. 이에 대해 지역에서는 노동계의 의미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노동조합장은 일본인으로 곡물매매조합 곡물보관원으로 일하던 산구(三苦磯介)였다. 산구는 1920년 5월 1일 개최한 평택연합대운동회에 3원(圓)을 기부한 바 있다. 그렇지만 노동조합을 평택경찰서에서 주도했다는 점에서 볼 때 순수한 의미보다는 운수노동자를 통제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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