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의 달콤함에 빠져 초심 잃지 않을 터”
의원이기 이전 아내에 자상한 로멘티스트

 
“막상 의회에 들어가 보니 공부도 해야 되고 인맥도 쌓아야 되는 등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선배 의원들이 도움을 줘 초선이지만 빨리 적응할 수 있었죠”
보궐선거로 도의원이 됐기 때문에 업무파악도 할 틈 없이 곧바로 실전에 투입될 수밖에 없는 어려움을 발로 뛰며 극복해낸 이동화 의원은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경기도의회 후반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에 선임될 정도로 그 부지런함을 인정받고 있다.
“비록 4개월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뿌린 만큼 거둔다는 측면에서 정치라는 것이 농사와 같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당선 이후에는 시민들의 시각이 예전 같지 않고 조금은 달라진 것 같아 무척 조심스럽습니다. 공인으로서 산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더군요”
행사장이나 모임에 참석했을 때 앞에 나서기보다는 조용히 뒤에 앉아 경청하길 즐겨했던 이동화 의원은 이젠 때마다 단상에 마련된 내빈석에 앉아야 하는 것이 조금은 부담스럽다. 권위와는 거리가 먼 소탈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삶을 살아온 그이기에 누군가에게 주목받는다는 것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일에 관해서는 누구에게도 뒤지길 싫어하는 욕심과 의정활동을 배우기 위해서는 선배 의원들을 찾아가길 마다않는 열혈 의원이다.
“좋은 것인지 아니면 원래 그래야 할 것인지 모르겠지만 의원이 돼서 달라진 것이 하나 있다면 누군가 손을 내밀었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몇 년간 지원을 요구했어도 답이 없던 문제를 경기도에 건의해 해결하고 나니 참 기뻤습니다”
의원이기에 할 수 있던 일들을 통해 이동화 의원이 생각한 것은 보람과 함께 자칫 권위가 줄 수 있는 달콤함에 빠져 초심을 잊어버리지 말아야겠다는 것이다.
“의원이기 이전에 자신이 갖고 있는 철학과 가치관이 뚜렷해야 한다고 봅니다. 매너리즘에 빠지면 간혹 가치관이 무너질 경우가 생길 수도 있을 것이고 그러다보면 누군가 세워주는 권위가 아닌 스스로 내세우는 권위를 앞세울 수도 있겠죠. 그렇게 되지 않도록 부단히 채찍질하고 노력할 생각입니다. 다행히 선배 의원들이 모범을 보여줘 무척 힘이 됩니다”
“스스로 생각했을 때 정치인이 아닌 정치꾼이라고 판단된다면 빨리 정치에서 손 떼고 나와 자신의 사업을 하던지 지역에서 사회봉사 활동을 하는 것이 옳다”고 말하는 이동화 의원은 그래서 아무리 바쁜 일정이라고 해도 스스로 자신을 되돌아볼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긴다.
“정작 본선에도 못 오르고 예선에서 떨어져 유권자들과 직접 접하지는 못했지만 8년 전 출마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후 지난 선거까지 8년 동안 집에서 저녁을 먹어본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나름 제가 가진 정치인으로서의 꿈이 있었고 결론적으로 지금은 아내와 아이들이 저를 가장 이해해주고 응원해주지만 당시만 해도 아마 저 사람이 왜 저럴까 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표정이 없지 않았습니다. 물론 요즘도 이리 뛰고 저리 뛰어다니느라 여전히 가족과 함께 보낼 시간이 적은 건 마찬가지죠”
지난여름 정말 오랜만에 큰맘 먹고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내 그동안 못했던 아빠 노릇을 조금이나마 했다며 너털웃음을 짓는 이동화 의원은 아내에게 한없이 자상한 로맨티스트이기도 하다.
“집사람과 둘만의 시간도 갖고 싶어서 주말 저녁 느닷없이 트렁크에 와인 한 병 사 넣고 동해로 차를 몰았죠. 바다를 보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모든 일은 진정성 있는 교감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평택이 가진 가능성과 그 미래를 위해 ‘평택 교육국제화특구 지정’이 가장 필요하다는 이동화 의원은 “평택에서 외부로 전출하는 사람들 중 많은 수가 아이들 교육과 문화를 이야기한다”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만큼 평택시민과 평택시가 알려지고 관광객이 많이 찾을 수 있는 문화 콘텐츠 개발에 힘을 쓰고 싶다”고 하반기 의정활동 목표를 밝혔다.
아직 현판을 달지도 않은 사무실에서 선풍기 하나로 더위를 쫓으며 의정활동에 힘을 쏟고 있는 이동화 의원. 그의 초심이 계속 이어져 큰 결실을 맺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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