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 흐르는 상태에서
버튼을 눌러 차단기가 떨어지면
이상이 없는 상태이다.
고장 난 차단기는
버튼을 눌러도 동작하지 않으며
드물게 폭발하는 경우도 있다

 

▲ 하승만 팀장
평택소방서 예방교육훈련팀

일상생활을 하면서 적어도 1~2번 정도는 집의 전기가 나간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마을 전체가 그렇다면 상황이 다르지만 우리 집만 그런 경우 흔히 차단기를 올리면 전기가 다시 들어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차단기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필자는 차단기를 나무에 비유하곤 한다. 나무는 하나의 기둥에 수많은 나뭇가지를 갖고 있다. 이중 하나를 꺾으면 그 나뭇가지는 죽지만 다른 나뭇가지들과 나무 그 자체는 죽지 않는다. 차단기도 이와 유사하다.

집집마다 다르지만 가정집의 분전함 커버를 뜯어보면 대체로 유사하다. 선로를 보고 결정하는 것인데 배선이 왼쪽에 있는 차단기를 거쳐 오른쪽의 차단기 3개로 나뉘는 형태이다. 여기서 왼쪽 차단기가 주회로인 나무, 오른쪽 차단기 3개가 분기회로인 나뭇가지에 해당된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왼쪽 크기가 크니까 주회로이고 오른쪽은 작으니까 분기회로가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따지는 것이 아니라 스위치에 적힌 숫자로 용량을 판단한다.

물론 용량이 클수록 차단기 크기가 커지기도 하지만 가정집에서 쓰는 정도의 것들은 형태의 차이일 뿐이다. 하나는 노출 형태이고 또 다른 하나는 매입 형태이다. 그래서 집의 차단기를 교체하기 위해 전기용품 점에서 차단기를 살 때 단순히 ‘30A(암페어)짜리 주세요’라고 하면 노출형의 차단기를 줘서 공간이 부족해서 차단기를 교체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구입할 때 필요한 것이 ‘매입형’인지 ‘노출형’인지 분명히 의사를 표시할 필요가 있다.

분기회로 3개는 어느 것의 스위치를 내리느냐에 따라 콘센트가 나가기도 하고 전등이 나가기도 한다. 하지만 주회로의 차단기가 내려가면 별도의 분전함이 있지 않는 한 모든 전기가 꺼진다. 집 안팎 어디에도 추가적인 누전차단기가 없는데도 전기가 들어오면 그건 불법이다.

왼쪽에 있는 차단기와 가장 오른쪽에 있는 차단기는 누전차단기라고 하며 누전, 과부하, 단락의 경우에 동작한다. 가운데 2개 차단기는 배선용 차단기라고 하여 과부하, 단락에 동작한다. 여기서 육안으로 차단기 안전점검을 할 수 있는 힌트가 나온다. 주회로가 누전차단기이면 분기가 배선용차단기이든 누전차단기이든 상관이 없다. 누전일 경우 주회로가 차단되기에 안전한 설계이다. 만약 주회로가 배선용차단기이면 모든 분기회로가 누전차단기일 경우에 설계에 이상이 없다.

그러나 여기서 안심할 수는 없다. 배선용 차단기의 경우 없는 경우가 많지만 누전차단기는 사진처럼 동작시험을 해볼 수 있는 버튼이 달려있다. 전기가 흐르는 상태에서 버튼을 눌러 차단기가 떨어지면 차단기에 이상이 없는 상태이다. 간혹 고장 난 차단기는 버튼을 눌러도 동작하지 않으며 극히 드문 경우에는 폭발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위험에 노출된 상태이므로 고장 난 차단기를 교체해주어야 한다.

매월 4일은 안전점검의 날이다. 여러 공공기관들은 안전점검의 날 행사 등을 하지만, 각 가정집에서도 차단기를 한번 씩 눌러서 잘 동작하는지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안전점검의 날 행사에 동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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