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도지사, 기우회에서 삼성전자 유치 소회 밝혀
“유치에 지장 있어 비밀리 추진, 다시 무산되진 않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평택에 들어올 수 있었던 것은 ‘수도권 규제 완화 때문이며 평택은 이들 대기업을 유치하는 대신에 미군기지와 육군 그리고 해군 2함대사령부를 합쳐 1000만평의 땅을 국가 안보를 위해 내놓았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8월 31일 오전 7시, 경기도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경기지역 기관·단체장 조찬 모임인 기우회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최근 잇따른 평택지역의 대기업 유치 성사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 대통령 후보 경선이 끝났는데
제가 지난 몇 달 동안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갔지만 당선 되지는 못했다. 회원들이 물심양면 많이 도와주고 적극적인 성원을 보내줬으나 기대한 결과를 얻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이번 기회에 제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갖게 됐다. 아무쪼록 경기도 발전을 위해서 부족한 저를 많이 성원해줘 감사하다.
이번에 다니면서 느낀 점은 첫째는 제 자신이 부족하다는 점이었고 둘째는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과 지방권의 인식의 차이가 굉장히 크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그래서 여러 가지 도정을 하면서 스스로 뒤돌아보는 기회를 갖게 됐다.
지방에는 사실 굉장히 어려운 점이 많이 있고 지방의 어려운 점이 수도권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이 있었다. 설명을 해도 납득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굉장히 큰 벽을 느꼈다.
“제 자신이 대한민국 전체에 여러 문제를 해결해 볼 수 있겠다, 전 국민의 시대적 과제를 풀어나가는데 일조를 할 수 있겠다” 싶어서 나름대로 열심히 뛰어보았지만 그것은 제 생각이었다. 국민의 생각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제 자신을 성찰하는 기회를 갖게 된 것 같다.
“그동안 도정에 여러 가지 소홀했지 않느냐”고 도의회를 비롯해 많은 언론인, 도민들이 걱정해 주었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더 분발하도록 하겠다.

- 삼성전자 유치에 대해
도정에 여러 가지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특히 삼성전자가 평택에 우리나라 역사상 최대의 계약을 하고 토지매매 계약을 정식으로 했다. 이것은 인천공항 투자의 열 배 이상의 투자 규모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있었던 그 어떤 단일 투자보다도 훨씬 더 큰 규모이다. 이런 엄청난 투자를 결정해준 삼성전자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5년에 걸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는데 이번에 최종적으로 경기도와 입주계약을 체결했다. 경기도시공사가 토지를 공급하고 삼성전자가 제조 기반시설을 하는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LG전자도 평택에 국내 최대 규모의 산업단지 조성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보다 조금 빨리 산업단지 조성 일정이 진행되고 있는데 기존에 LG전자 평택공장이 있었기에 더 빨리 진도가 나갔다.

- 삼성과 LG가 왜 평택을 선택했는가
평택에는 삼성과 LG라는 세계적인 대기업이 두 개나 있다. 왜 하필이면 평택에 들어오느냐. 그 이유는 평택에 미군기지가 들어오는데 당시 미군기지를 반대하는 여론 때문에 기지 이전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지역발전을 위한 입법을 했고 평택지원특별법을 만들어 예외적인 허용 법안으로서 대기업 유치가 가능했던 것이다. 평택지역에 수도권 규제를 풀었기 때문에 대기업이 들어올 수 있었다. 다른 지역은 대기업이 들어오기 불가능한 조건이다.
그래서 평택시는 미군기지와 육군 그리고 해군 2함대사령부 이렇게 모두 합쳐 약 1000만 평의 땅을 국가 안보를 위해 내 놓았다. 천 만평의 땅을 각종 군사기지로 내놓은 대가로 삼성과 LG가 들어올 수 있게 됐다.
어쨌거나 평택 시민들이 동북아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 땅을 내놓는 대가로 삼성과 LG가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할 수 있게 됐고 젊은이들이 최소한 5만 명 이상의 좋은 일자리를 갖게 될 수 있는데 대해 경기도지사로서 보람을 느낀다.

- 삼성전자 입주를 두고 설왕설래가 있었는데
지난 5년 동안 삼성전자 내부 사정으로 평택 입주가 알려질 경우 많은 지장이 있어서 사실 비밀리에 추진해왔는데 이번에 비로소 본 계약을 체결하면서 공개되었다. 다시 무산되지는 않는다.
아무쪼록 국내 대기업이 수출과 세계적인 기업 활동으로 벌어들인 돈을 국내에 투자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젊은이들이 외국에 나가지 않고 좋은 일자리를 국내에서 얻을 수 있도록 제가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기업이 꼭 해외에 나가야만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열정적인 젊은이들을 많이 채용해서 생산하고 연구해내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경기도가 앞장설 것을 약속드린다.
다시 한 번 투자해 주신 삼성전자와 LG전자 그리고 많은 기업인들에게 감사드리고 모든 공직자들이 최선을 다해 기업 활동하기 좋은 대한민국, 세계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경기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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