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비만에 따른 인슐린 저항성 원인
약보다 생활요법으로 복부비만 관리

 

   
▲ 김현정 과장
박애병원 7내과 전문의

백세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혈관 건강 유지는 바로 죽상경화증 즉 동맥경화증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대사증후군의 범위에 속하게 될 경우 바로 죽상경화증으로 진행해 혈관의 여러 합병증을 동반할 가능성이 급속히 증가하며 이는 ▲이상지질혈증 ▲비만 ▲내당능 장애 ▲고혈압 등 죽음의 4중주라는 용어로 대표 될 만큼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러한 대사증후군의 뿌리는 주로 복부 비만에 따른 인슐린 저항성이므로 이를 관리하는 것이 대사증후군 관리의 요체이다. 인슐린 저항성의 원인인 과음·과식과 운동 부족에 따른 비만, 특히 내장 비만이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식사와 운동을 포함한 생활요법이 매우 중요하다.

생활요법
우리의 일상생활 중에서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 절주와 금연, 스트레스 해소 등이 비만, 특히 복부 비만의 해소에 매우 중요하다. 대사증후군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는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이고 적정량의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이 많이 들어 있는 과일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매일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복부 비만을 해소하고, 하지근육을 강화하면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돼 대사증후군 관리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남성들의 경우 절주하고 금연해야 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충분한 수면과 취미 생활을 할 것을 권유하고 싶다.

이상지질혈증
이상지질혈증은 죽상경화증을 억제하는 혈중 HDL 콜레스테롤이 감소되고 중성지방이 증가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혈중 총LDL 콜레스테롤의 증가를 죽상경화증의 가장 중요한 위험 요소로 생각했으나, 최근에는 LDL 콜레스테롤이 정상이더라도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한 small dense LDL 콜레스테롤의 증가와 HDL 콜레스테롤의 감소가 죽상경화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따라서 이들 지질대사 이상에 대한 여러 가지 약제사용이 임상에서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나 약제사용에 앞서 식사와 운동요법을 포함한 올바른 생활요법으로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당뇨병과 내당능 장애
당뇨병 전단계인 공복 혈당 장애나 내당능 장애 환자에서도 죽상경화가 진행됨을 볼 수 있다. 따라서 혈당이 별로 높지 않은 당뇨병 전 단계에도 복부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의 유무를 검사해 인슐린 저항성을 교정해 주는 것이 제2형 당뇨병의 발병이나 심혈관 죽상경화증의 예방에 크게 도움이 된다.

고혈압
국내외 연구 결과를 보면 고혈압 환자의 50%에서 인슐린 저항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대사증후군의 일부분으로 발생하는 고혈압이 50%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고혈압의 관리도 인슐린 저항성의 유무를 평가해 특히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고혈압 환자는 복부 비만을 해소하는 쪽으로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현재까지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고혈압의 관리가 각각 독립적으로 이뤄져 온 것이 사실이다. 물론 환자 상태 평가와 약제 선택은 전적으로 주치의의 입장이 중요하겠지만, 앞으로 대사증후군 치료는 좀 더 포괄적인 개념에 입각해 개별적인 치료에 앞서 이들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를 전인적인 관점에서 통합해 관리해야 한다.
또한 각각의 대사질환에 필요한 약제사용에 앞서 인슐린 감수성 검사를 통해 인슐린 저항성이 있으면 우선 식사와 운동요법을 포함한 생활요법으로 복부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면서 필요하면 적절한 약제를 사용해야 한다. 이는 약제의 사용을 줄이고, 죽상경화증의 예방과 지연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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