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거버넌스 포럼처럼
농업인·공무원·소비자 등
3주체가 모여 원활한 소통과
문제를 해결하는 지속적인
포럼이 열리길 희망했다

 

▲ 조성환 주무관
평택시 농업정책과

지난 3월 14일 남부문화회관 세미나실에서 ‘평택, 거버넌스로 농업의 미래를 그리다’라는 주제로 성황리에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김덕일 평택농업희망포럼 대표를 초빙해 농업희망포럼의 구성과 운영, 평택시의 농업 거버넌스 추진사례에 대해 설명을 듣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김덕일 대표는 평택농업희망포럼의 대표직을 맡고 있으나 애초부터 대학에서 농업을 전공하지 않았고 평택 출신도 아니다. 그런 사람이 현재 평택에서 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평택 미군기지 이전이 결정되었을 때 이전반대 시위를 하게 되면서부터라고 한다.

미군기지 평택이전으로 인해 수용되는 평택시 땅의 대부분은 농지였다. 국가정책이라는 명목아래 농지가 점점 사라지는 게 안타까워 시위하러 오게 됐고 이것을 계기로 지금은 평택에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다.

타지에서 넘어와 평택에서 농업분야에 일을 하게 된 이야기를 들으며 크게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고 한편으로는 최근 삼성이나 LG 같은 대기업 유치, 고덕신도시개발과 같은 평택의 호재를 농업분야에 종사하는 공무원으로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이 되기도 했다.

김덕일 대표는 최근 농업의 어려운 실정에 대해 들려주었는데 값싼 수입농산물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평택 농업인을 위한 대안으로 로컬푸드를 꼽았다. 로컬푸드는 생산자가 유통과정을 줄이면서 소득을 높이고, 소비자는 그로 인해 저렴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제공받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로컬푸드 직매장에 농산물, 농가공품을 납품하는 사회적기업, 협동조합을 통해 장애인과 노인을 고용하고, 로컬푸드 매장에 직원을 채용하여 고용을 창출하는 등 지역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농업은 농민만이 아닌 소비자와도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평택에서는 이미 신대동에 로컬푸드 직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차적으로 로컬푸드 직매장을 세워 나갈 예정이다. 그러나 아직 평택 로컬푸드는 시작단계에 있어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김덕일 대표는 국내에 몇 안 되는 로컬푸드의 성공사례로 완주군에 대해 얘기해 주었는데, 완주군도 처음에는 농업인을 조직화하고 이를 직매장사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농업인과 관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행정의 절대적인 참여와 농업인, 소비자의 지지가 사업 성공의 토대가 되어 성공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한다.

김덕일 대표는 이런 자리가 갖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러한 토론은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필요를 해결하는 과정이라며 이번 평택 거버넌스 포럼처럼 농업인, 공무원, 소비자 등 3주체가 모여 원활한 소통과 문제해결을 위해 지속적인 포럼이 열리길 희망했다.

내년에는 평택에도 로컬푸드종합지원센터가 생긴다. 이번 평택 거버넌스포럼과 같은 창구를 통해 차근차근 대화하고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평택시 농업에서 많은 기회와 가능성을 창출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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