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남성 허리 통증 ‘강직성 척수염’ 의심
중년 남성, 혈액 속 요산에 의한 통풍 흔해


 

▲ 문호동 진료부장
박애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관절을 이루는 뼈끝은 매끈한 연골로 덮여 있다. 이 주위를 ‘활막’이라 불리는 아주 얇은 막이 둘러싸고 있으며 활막 바깥에는 아주 튼튼한 관절주머니가 있다. 활막은 ‘활액’이라 불리는 미끌미끌한 액체를 분비해 관절이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한다. 관절 주변 근육은 힘줄에 의해 뼈에 연결돼 관절을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하며 인대는 뼈 사이를 연결해 관절 조직이 한 덩어리로 움직일 수 있게 한다.

관절염?
관절염은 관절을 싸고 있는 활막에 염증이 생기거나 연골이 망가지는 질환으로서 증상은 관절 통증·뻣뻣함 등이 있다. 이차적으로 관절이 약해지고 변형이 일어나게 되면 관절이 덜거덕 거리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걷거나 계단을 올라가거나 양치를 하는 등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 또 관절염은 나이가 들면 생기는 병이라 생각하지만 모든 연령에서 나타날 수 있다. 

골관절염?
관절염을 일으키는 병은 100가지가 넘지만 그 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관절염만을 다뤄보자.
먼저 ‘골관절염’은 뼈 끝 부분에 있는 연골이 닳아서 없어지는 상태를 말하며 가장 흔한 관절 질환으로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므로 ‘퇴행성관절염’이라고도 불린다.
주된 증상은 통증이며 이 통증은 관절 운동 시 악화되고 휴식을 취하면 좋아진다. 아침에 일어나면 주먹이 잘 안 쥐어지고 뻣뻣한 증상이 있지만 류마티스 관절염과 달리 오래가지 않고 30분 내에 풀어진다. 손가락 관절의 경우 서서히 뼈가 튀어 나오면서 통증이 증가한다. 무릎의 경우는 처음에는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들다가, 진행하면 다리가 ‘O’자형으로 휘기도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은 활막의 ‘염증’을 특징으로 한다. 주로 30~40대에 잘 발생하며 여자 대 남자의 비가 3대 1정도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질환의 대표적인 질환이며 환자의 염증세포가 관절을 공격해 일어나게 된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생기면 피로감, 아침에 관절이 뻣뻣한 느낌을 동반한다. 주로 손과 발의 작은 관절을 잘 침범하며, 침범 된 관절은 열이 나고 붓고 아파 관절을 움직이기가 힘들다. 심하면 입맛이 없어지고 체중이 줄며, 열이 나기도 하고 온몸이 안 아픈데 없이 쑤시기도 하며 기운이 하나도 없는 전신 증상이 나타난다.
 
강직성 척추염?
강직성 척추염은 주로 척추를 침범하는 관절 질환으로 허리를 움직이고 구부리는데 이용되는 관절이나 인대에 염증이 생겨 발생한다. 대개 허리 부분에서 통증이 시작돼 등·가슴·목까지 진행할 수 있다. 다른 원인의 요통과는 달리 쉬는 경우 더 심하고 움직이거나 운동을 하면 통증이 좋아진다. 나중에는 관절과 척추가 서로 붙어 버려 척추는 뻣뻣해지며 구부릴 수 없게 된다. 강직성 척추염의 원인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았다. 그러나 어느 정도 유전적 영향이 있어 HLA-B27이라는 유전자가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90%에서 나타난다. 강직성 척추염은 여성에서는 비교적 드물고 16~35세 사이의 젊은 남자에게 많이 나타난다.   

통풍?
관절이 갑자기 벌겋게 부어오르면서 심한 통증이 생기는 병이다. 통풍은 요산에 의해 일어나는데, 요산은 우리 몸의 세포가 죽으면 나오는 퓨린이란 물질에서 만들어진다. 통풍 환자들은 혈액 속에 요산이 너무 많아 이 요산이 관절이나 여러 조직에 쌓이고 이 요산 결정이 관절에 염증을 일으킨다. 통풍은 어떤 연령에서도 생길 수 있지만 대개 처음 발작은 40~50세 사이의 남자에게서 잘 발생한다.
통풍은 완치되는 병은 아니지만 약물로서 매우 조절이 잘되는 질환이다. 따라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통풍의 급성 발작이나 이에 따른 관절의 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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