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 ‘자립’이 최종 목표”

평택지역 발달장애아 부모연대 출범
일자리창출·주거모델·연금 확대 논의

 

 

 

지난 3월 9일, 평택지역 발달장애아들의 인권과 지원을 위한 ‘새누리장애인부모연대 평택시지회’가 창립총회를 통해 공식 출범했다. 김선희 평택시지회장을 만나 발달장애아들의 ‘자립’을 최종 목표로 첫 발을 내딛은 포부와 단체 운영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 평택시지회 창립배경?
2007년 창립한 새누리장애인부모연대 경기지부가 발달장애 아이들의 주거모델, 자립 등을 요구하기 위해 지난해 8월 경기도청에서 집회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님 몇 분과 함께 현장을 찾았다. 이 분들을 통해 서울권 지부들은 농성과 삭발 집회 끝에 대부분의 요구를 관철시켰다는 이야기도 접하게 되면서 ‘우리 아이들을 위해 정말 필요한 일을 행동으로 옮기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후 뜻 있는 부모님들과 함께 논의를 시작했고 10월 준비위원장을 맡으며 본격적인 창립을 준비해 회원 50여명으로 3월 9일 정식 출범하게 됐다.  

- 앞으로의 활동 계획?
우리 아이들을 위해 직접적인 ‘행동’을 한다는 진보적 성향의 단체다. 다만 평택시지회는 신생 단체로서 당장 집회나 시위를 펼쳐 나갈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소규모 자조모임부터 출발하고자 한다. ‘요리하기’ 같이 함께 하기 좋은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고 앞으로 다양하게 확대하려고 한다.
소박하게 시작하지만 단체의 최종 목표는 우리 아이들의 ‘자립’에 있다. 자신의 의사를 밝힐 수 없는 발달장애 아이들을 대신해 부모들이 ‘자립’을 위한 사회적 인식 확대와 지원을 호소하는 것이다. 발달장애아들의 자립을 위해서는 일자리창출과 주거모델이 기본적으로 마련돼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최근 시행된 ‘성인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서비스’는 발달장애인과 직무보조원이 함께 업체를 방문해 일을 하고 이후 지속적인 일자리를 부탁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장애 특성상 최대 3~4시간만 노동을 지속할 수 있는 발달장애인을 근로자로 선택해 줄 업체가 많을지 고민이 많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연금’이다. 언젠가는 보호자 없이 살 수 밖에 없는 발달장애아들이 최소한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20만원의 장애인연금에 더해 경기도와 지자체, 부모들이 각각 부담해 20만원을 추가로 지원하도록 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보통 발달장애인의 평균 수명은 59살이라고 한다. 우리 아이들이 45살부터는 연금을 받아 생활할 수 있어야 기본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초대 지회장으로서 각오?
평택시지회장 임기는 3년이다. 1년에 두 번 전국 임원총회가 열리고 각종 워크숍도 진행된다. 초대 평택시지회장으로서 여기저기 부지런히 쫓아다니며 많이 보고 많이 배우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 처음 시작했으니까 힘든 부분도 많을 것이고 여러 가지 벽에도 부딪힐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행정에 계신 분들, 정치권에 계신 분,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이해, 도움을 바라고 있다. 회비로만 운영되는 단체는 부모들이 힘을 뭉쳐야만 유지될 수 있다. 서로서로 많이 묻고 투명하게 운영해 발달장애아들을 위한 차별화된 부모모임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경기도에서 13번째로 지회를 창립한 새누리장애인부모연대 평택시지회가 바른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지켜봐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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