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농업기술원이 올해 도내 과수개화시기가 평년보다 6~7일 빨라질 것으로 예측하고 일선 농가에 늦서리 피해 주의를 당부했다.

농기원은 지난 1월부터 3월 말까지 포천, 안성, 평택, 이천, 화성 등 도내 과수 주산시·군 11개 지역의 기상상태를 파악하고 과수농가 20여 곳에 대해 표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안성, 평택지역에서 재배되는 배의 만개기는 4월 15일로 전년도 기준인 4월 16일보다는 1일이, 평년 기준 4월 22일보다는 7일이 빠르다.

또 포천 사과의 올해 개화기는 4월 22일로 전년대비 1일, 평년대비 7일이 빠르며, 4월 14일 만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천 복숭아의 개화기 역시 전년보다 2일, 평년보다 6일 이르다.

화성 포도의 예상 개화기는 5월 25일로 전년과 같고 평년보다는 5일 빠를 것으로 예측된다.

농기원은 이처럼 올해 과수 개화기가 유독 이른 것에 대해, 이들 과수 주산시·군의 올 겨울 평균기온이 예년보다 높아 발아가 앞당겨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1~2월 평균기온은 –1.1℃로 전년보다 0.1℃, 평년보다 0.9℃ 높았고 3월 평균기온도 5.6℃로 평년보다 0.6℃ 높게 측정됐다.

이와 관련해 농기원은 과수 개화기가 빨라지면 높은 일교차와 늦서리로 동해피해를 입게 되므로 농가별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화기 늦서리 피해는 기온이 0℃ 이하로 떨어져 30분 이상 노출되면 대부분 과수류 꽃이 얼어붙어 조직이 파괴되면서 발생한다.

특히 복숭아와 배 등은 눈이 터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는 시기에는 저온에 견디는 힘이 약해 동해 위험이 더욱 높다.

농기원은 늦서리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스프링클러나 미세살수시설을 이용해 물을 뿌리고, 서리방지용 방상팬을 가동하거나 왕겨, 톱밥 등을 태워서 과원의 온도를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저온으로 꿀벌 등 꽃가루를 옮겨주는 곤충의 활동이 부족하므로 농가에서 적극적인 인공수분을 실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순재 경기도농업기술원 원장은 “늦서리 등의 저온피해를 입었을 경우 안정적인 결실량을 확보하기 위해선 늦게 피는 꽃에도 적극적인 인공수분을 실시해야 한다”며 “열매솎기는 착과가 확실히 된 것을 확인한 뒤에 실시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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