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형평성 문제 거론 ‘예산 편성 불가’
평택시, 내년 2월 개관 가능 ‘반드시 성사’
공재광 시장, 김선기 위원장에게 막말 논란

 

 

 

평택시가 서울지역으로 진학한 평택출신 대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평택학사’ 설립이 평택시의회의 제동으로 불투명해졌다. 더욱이 이 사업에 대한 ‘공유재산 관리계획 승인 및 투자심사’ 안도 부결된 상황이어서 내년 2월로 계획됐던 평택학사 개관은 사실상 어려워진 상태다.

평택시는 ‘평택학사 건립을 위한 2017년도 제2차 수시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평택시의회에 제출했으나 시의회는 4월 5일 자치행정위원회 추경예산안 심사에서 평택학사 건립사업비 120여억 원을 전액 삭감했으며, 4월 13일 본회의에서는 다음회기에 다루기로 결정했다.

평택시의회는 반대이유로 ▲지방대학 학생들과의 형평성 문제 ▲건물 매입과 운영비 등 큰 예산이 들어가는 학사 건립보다는 장학금 지급이 더 용이 ▲평택과 서울 간 교통망 확충으로 통학이 쉽다는 점 ▲증·개축 시 안전사고 우려 등을 들었다.

그러나 평택시 관계자는 “경기도에서 운영하는 학사에 매년 평택출신 학생 70여명이 신청하고 있지만 입주학생은 4~5명에 불과해 평택시 자체적으로 학사설립을 추진한 것”이라며 “평택학사에 대한 찬반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보다 치밀하게 준비해서 오는 7월 제2회 추경안에 반영된다면 물리적으로 다소 힘들더라도 내년 2월 개관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평택학사 건립은 공재광 평택시장의 공약 가운데 역점 교육사업 중 하나다. 그러나 기존에 했던 교육관련 공약 중 교육국제화특구 지정과 특목고 설립도 사실상 어려워진 상태여서 공재광 시장의 교육사업 공약은 줄줄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이런 상황에서 공재광 평택시장이 김선기 더불어민주당 평택을지역위원장에게 평택학사 건립을 두고 막말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김수우 평택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에 따르면 “공재광 시장은 4월 12일 오후 9시경 김선기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왜 평택학사 건립에 대해 반대를 하느냐며 막말을 했다”고 말했다.

김수우 산업건설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학사 건립을 조금 더 보완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자고 논의했는데 공재광 평택시장이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김선기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공인으로 입에 담지 못할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지역현안을 정당 논리로 해석하는 것은 옳지 않다. 더불어민주당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성명서를 내고 재발 방지를 촉구할 것”이라고 4월 13일 폐회한 본회의 의사진행 발언에서 밝혔다.

한편, 평택시가 추진하고 있는 평택학사는 서울지역 대학에 진학한 평택출신 대학생들이 대학가 주변 원룸이나 하숙비 보다 50~60% 싸게 이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말한다. 평택시는 120억 원을 들여 서울시 강북구 소재 10층짜리 호텔을 매입해 150명을 수용하고 연간 운영비는 6억 2000여만 원으로 그중 2억 9000만 원은 평택시가 지원한다. 월 식비 12만 원과 사용료 8만 원 등 20여만 원은 이용자 개인이 부담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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