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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평택의 쟁점 13 - 평택시 문화예술 시설 건축과 활용 긴급진단인구 대비 문화예술시설 ‘많지만’ 전문 공연장은 ‘부족’
박성복 기자  |  sbbark@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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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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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문예회관, 방수·방음·외벽 공사에 35억 원 투입 예정
시설계획, 활용자·전문가 참여의 거버넌스형으로 추진해야
북부문예회관 사전 사업 계획과 다르게 리모델링, 논란 키워

   
▲ 평택시 남부문예회관(비전동)
   
▲ 평택시 북부문예회관(서정동)
   
▲ 평택시 서부문예회관(안중읍)
평택시가 추진 중인 평택시북부문화예술회관 리모델링 사업 추진에 평택시의회 의원들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20년 갓 넘은 건축물이 노후화돼 옥상에서 비가 새고 벽면 마감재가 떨어져 리모델링이 불가피하다는 평택시와, 체육관 형태를 유지하면서 건축물의 활용성이 개선되지 않고 방수와 방음 등 단순 개·보수만 진행한다는 것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전문 공연장의 필요성과 부족한 주차장 확보 등에 배치되기 때문에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시와 시의회간의 이견이 좁혀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평택시사신문>은 평택시와 평택시의회의 이 같은 논쟁의 시발점이 된 3개 시·군 통합 이전 문예회관 건축 당시의 현황과 통합 평택시 출범 이후 문화예술 시설의 추가 건축, 그리고 활용 현황에 대해 긴급 진단을 했다.

평택시 문화예술 시설은?
문예회관 남부·북부·서부 세 곳
이충문화체육센터 복합시설로 건축
2011년 한국소리터 지영희홀 신축
전문 공연장 특성 없이 복합시설로
북부 리모델링, 개·보수에 35억 원
고덕신도시에 전문 공연장 건립 추진

1995년 5월 10일 평택군과 송탄시·평택시가 각각 폐지되고 도농복합형태의 통합 평택시가 출범하기 이전에 3개 시·군에는 각각 한 곳의 문화예술회관이 건축, 운영되고 있었다.
3개 시·군 가운데 가장 먼저 건축한 송탄문예회관은 송탄시 승격 9년만인 1990년 12월 연면적 5099㎡(1545평) 규모로 개관했다. 주요 시설은 1300석의 대공연장과 300석의 소공연장, 331㎡(100평)의 전시실 등으로 건립했으며 당시 대공연장은 체육관 겸용으로 건축됐다.
1년 뒤인 1991년 10월 평택군도 안중에 문예회관을 신축했다. 연면적 4518㎡(1370평) 규모의 안중문예회관은 786석의 대공연장과 168석의 소공연장을 배치했으며 농촌지역의 특성을 감안해 대공연장은 다중집회시설로 건축했다.
평택읍이 시로 승격된 지 8년만인 1993년 11월 신축한 평택문예회관은 연면적 6736㎡(2041평) 규모로 606석의 대공연장과 256석의 소공연장, 310㎡(94평)의 전시실을 갖췄다. 대공연장은 전문 문화예술 공연이 가능하도록 시설됐으며 소공연장은 강연이나 회의, 집회가 가능하도록 건축된 시설이다.
당시 읍 인구 5만 명이 충족되면 시로 승격시키는 선심성 행정으로 시·군 분리가 급격히 이뤄졌으며 36개 시·군이었던 경기도는 시·군마다 시·군청사와 문예회관·운동장 건립을 경쟁적으로 진행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사회적 특성을 살린 제대로 된 건축물을 짓기에는 무리가 있었으며 그로부터 20여년이 흐른 지금에 와서 이들 건축물에 대한 아쉬움과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특히 당시 시대상으로 봤을 때 문예회관이라고는 하지만 시설을 복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사회 통념상 공연장+집회장 또는 공연장+체육관, 집회장+체육관 등의 복합적인 시설을 선호했기 때문에 지금처럼 전문화된 시설을 갖추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평택지역도 송탄지역 북부문예회관은 체육 중심으로 건축했으며 안중지역 서부문예회관은 다중집회 중심으로, 남평택지역 남부문예회관은 전문 공연장으로 대공연장을 지었기 때문에 최근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건축 추세와는 상반될 수밖에 없었다.
평택시는 이번에 북부문예회관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을 건물 노후화로 인해 빗물 누수가 발생하고 외벽 타일 노후와 백화현상이 발생해 이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밝히고 있지만 신축한지 22년 된 건축물을 노후화되었다고 하는 것에 대해 건축 전문가들은 문예회관 건축 당시 바닷모래 사용 등 감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올 8월 30일 평택시의회 간담회에서도 건물 노후화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김기성 시의원은 “콘크리트 건축물은 양생에 50년, 부식에 50년 걸리므로 100년은 가야하는데 20년 된 건축물이 노후화되었다는 것은 부실공사를 했다는 것 아니냐”고 집행부를 질타했다.
때문에 북부문예회관을 헐고 지하주차장을 충분히 확보한 후 새롭게 문예회관을 짓던지 아예 문예회관을 헐은 후 부지를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문예회관은 전문성 있게 새로운 부지에 신축하자는 안을 제시하는 의원들도 있었다.
하지만 집행부인 평택시는 지금 확보된 예산으로는 신축이 불가능하고 새로 지으려면 200억 원 정도의 예산을 확보해야 가능하며 이 또한 평택시의 경우 문예회관이 3개소나 있기 때문에 국비 확보가 어렵다며 예산상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시의원들의 신축 의견에 대해서는 고덕국제신도시에 전문 문화예술공연장 건립계획이 세워져 있기 때문에 특정 지역에 전문 공연장을 건립하는 것은 향후 시설이 중복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색깔 없는 공연장은 이제 그만
이충문화체육센터, 북부와 기능 중복
소리터, 농악전문공연장 반영 안 돼
안성, 바우덕이 전문공연장 신축
시설 계획 시 활용자·전문가 참여해야
지역사회 참여해 충분한 협의 필요
북부 리모델링, 모두 납득토록 해야

2003년 10월 이충레포츠센터에 준공한 이충문화체육센터와 2011년 11월 평택호관광단지에 준공한 한국소리터의 경우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이충문화체육센터의 경우 당시 생활체육 붐으로 체육시설 확충이 필요하긴 했지만 600m 부근에 먼저 지어진 북부문예회관이 체육관의 기능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또다시 체육관을 지어도 되느냐는 여론이 있었다. 또 이왕 체육시설로 신축하려면 프로농구 등 전문 경기 유치가 가능하게 선수와 관객이 호흡할 수 있도록 관람석을 경기장 바닥까지 낮췄어야 함에도 북부문예회관과 비슷한 구조로 설계해 두 건축물이 비슷하다는 여론이 높았었다. 물론 이충문화체육센터는 지하에 실내 수영장이 갖춰져 있어 차별성을 갖추기는 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말 준공한 한국소리터의 경우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인 평택농악의 전통 보존과 발전적 계승 방안을 연구하기 위해 구성된 평택농악발전연구회가 2005년 평택농악마을 조성 사업을 제안해 평택시가 이를 받아들여 국비와 도비·시비 256억 원을 들여 평택호관광단지에 건립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당초 연구회에서 제안한 평택농악 중심의 특성화된 농악마을 조성과 평택농악보존회 입주 등의 핵심 사항들은 제외됐으며 실내 공연장도 평택농악 전용 공연장으로 설계할 계획이었으나 결과는 특색 있는 전문 공연장이 아닌 일반 공연장으로 건축된 것이다. 인근 안성시가 경기도 지정 무형문화재인 남사당바우덕이풍물단 전용공연장을 지은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라고 할 수 있다.
평택시에서 권역별로 운영되고 있는 세 곳의 문예회관은 물론 이충문화체육센터, 최근 신축한 한국소리터 건축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평택시가 문화예술 관련 시설을 신축할 때 특성화된 전문 시설을 추구하기 보다는 여러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복합적인 건축물을 지향하다보니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전문 공연을 하거나 외부에서 지명도 있는 공연을 유치할 경우 또, 흥행을 목적으로 공연을 할 경우에 이에 적합한 공연장을 대관하기가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때문에 문화예술 시설 신축 계획 수립 단계에서 시설을 직접 활용할 문화예술인과 시설 운영 경험이 풍부한 전문인, 해당 분야의 전문 설계자와 건축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장기간에 걸쳐 소통의 기회를 갖고 이를 통해 나온 의견을 건축 설계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지역사회 거버넌스형 건축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몇 차례, 한두 시간 정도 진행되는 심의위원회만으로 충분한 의견제시나 조율이 어렵다는 것은 각종 위원회를 통해 얻어지는 교훈일 것이다.
평택시의 이번 북부문예회관 리모델링 사업도 비상통로 확보 등 당초 검토되지 못했던 돌발 문제로 인해 계획과는 달리 기존 체육관 형태를 유지하면서 방음과 방수, 외벽 공사 등에 3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인데 이 같은 상황을 정확히 인지한다면 이를 수긍할만한 시민이 몇 명이나 될지 의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보다 신중한 검토를 통해 대다수의 시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시 행정을 펼쳐야 할 것이다.
   
▲ 평택시 이충문화체육센터(이충동)
   
▲ 평택시 한국소리터(현덕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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