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처럼 늘어진 대동맥, 대동맥류
대동맥벽 찢어졌다면 대동맥 박리


 

▲ 심원흠 과장
굿모닝병원 순환기내과 전문의

- 대동맥류와 대동맥 박리?
정상적인 대동맥은 긴원통형의 관으로 생겼는데 노화 또는 매독성 대동맥염, 동맥경화, 염색체 이상, 베체트씨 병 등의 원인으로 대동맥의 벽이 얇아지고 약해지면 풍선처럼 늘어나기도 하며 때로는 대동맥의 벽이 찢어지기도 한다. 이와 같이 대동맥이 늘어나는 것을 ‘대동맥류’라고 하고, 대동맥벽이 찢어져 내층과 외층으로 분리되는 것을 ‘대동맥 박리’라고 한다. 대동맥류와 대동맥 박리는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파열로 인해 순식간에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무서운 병으로 대동맥의 어느 부위에서도 발생이 가능하며, 발생부위에 따라 다음과 같이 구별 할 수 있다.

- 대동맥류와 대동맥 박리 증상
안타깝게도 대동맥류의 경우 대부분의 환자는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복부 대동맥류의 경우 배에서 동맥류의 두근거림 또는 박동을 느끼기도 하며, 압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대동맥 박리는 흔히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 가슴 또는 배의 통증을 호소하는데, 찢어지는 듯하거나 칼로 찌르거나 도려내는 듯한 양상이고 대동맥 박리의 진행에 따라 위 또는 아래로 뻗어 내려간다.
내막열상으로 대동맥 박리가 시작돼 가짜 내강이 발생하고 이 곳으로 혈류가 들어가 가짜 내강이 팽창하면서 진짜 통로를 압박하게 되고, 이로 인해 대동맥의 분지들이 압박을 받거나 혈류가 차단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서 뇌혈류가 갑자기 차단되는 경우에는 졸도하거나 편측 마비를 유발하기도 하고, 대동맥 판막이 늘어나면서 심부전이나 대동맥 판막 부전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는 가짜 통로의 바깥쪽은 아주 얇기 때문에 박리가 진행하면 파열돼 심한 출혈을 일으켜 사망하거나, 심낭 출혈로 인해 심낭압전을 일으킬 수도 있다.

- 대동맥류와 대동맥 박리 원인
대동맥류와 대동맥 박리를 일으키는 위험요소로는 가족력·흡연·심장질환·고혈압 등이 있다. 드물게 마르판 증후군 환자, 선천성 대동맥 질환을 가진 환자에서도 볼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위와 같은 여러 위험요소로 인해 대동맥이 약해지고, 약해진 대동맥 벽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게 되거나, 찢어지게 된다.

- 대동맥류와 대동맥 박리 치료
대동맥류의 경우 크기가 작으면 정기 검진을 통해 이를 추적관찰 할 수 있으나 동맥류가 커지거나 빠른 속도로 자랄 경우 파열의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에 내·외과적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대동맥 박리의 경우 상행대동맥을 침범한 경우는 거의 응급수술을 요하고 하행동맥에 국한된 경우는 내과적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환자는 약물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항고혈압 약제로 혈압·심박동수를 조절한다. 혈관 내 시술은 비교적 새로운 시술 방법이다. 복부와 허벅지 사이의 접혀지는 부분 근처의 대퇴 동맥에 관을 위치시키고 이 관을 통해 스텐트 그라프트를 동맥에 삽입, 대동맥 내부에 위치시킨다. 스텐트 그라프트는 동맥을 밀봉하고, 피가 흐르는 새로운 경로를 만들어 준다. 혈관 내 시술은 대개 3시간이 걸리고 절개 크기가 더 작기 때문에 불편함이 덜하고 입원 기간도 짧으며 빨리 회복된다. 다른 치료 과정과 같이 혈관 내 시술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고, 시술을 받은 후 추가적인 치료 또는 수술을 받아야 할 가능성도 있다.
외과적 수술로는 환자의 가슴 또는 복부를 절개, 병이 있는 대동맥 부위를 수술로 제거하고 그라프트라고 하는 조직 튜브로 교체하는 방법으로 약 4시간이 걸린다. 외과적 수술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치료방법이지만, 회복 기간이 긴 것이 단점으로 최대 3개월이 걸릴 수 있다.

대동맥류와 대동맥 박리 환자들은 치료 후에도 위험이 많이 따르기 때문에 정기적인 병원 방문을 통해 약물을 조절하고 컴퓨터 촬영 등 검사를 시행해 병의 진행 정도와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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