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바뀌는
소프트웨어 사회에서
단순 암기는 의미가 없다.
코딩 교육은 암기가 아닌
반드시 ‘체험위주’로
교육해야 한다

 

 

   
▲ 최성경/태광고2
seongkyeong00@gmail.com

많은 사람들이 이미 도달해 있는 4차 산업혁명에 대처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를 보자면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이 있는데, 이것들을 위해 코딩교육이 필수요소로 자리 잡았다. 여기서 코딩이란 컴퓨터 프로그래밍의 다른 말로 컴퓨터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절차를 적어둔 코드입력 행위를 말한다.

세계적으로 코딩교육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부터 전국 초·중·고교의 코딩교육을 의무화한다. 이에 따라 최근 ‘코딩 유치원’, ‘어린이 코딩교육’, ‘코딩과외’ 등 코딩 교육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런 현상은 영어 교육열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었다. 그러나 세계적인 흐름에 따라 국가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외국어 교육열이 뜨거웠던 지난날을 되돌아본다면, 남은 것은 ‘회화 못하는 암기 영어’ 뿐이다. 

우리나라 코딩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전문 인력의 부족이다. 전국 초·중·고교에 코딩교육을 의무화한다고 하지만, 그만한 전문인력 양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교육부에서는 새로운 전문 인력이 아닌 기존 인력을 통해 교육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교육환경에서 세계적 인재를 양성해 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다음으로는 입시와 코딩교육의 연결이다. ‘미래창조과학부’에서는 입시에 코딩교육을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입시와 연결되다 보면 코딩은 하나의 암기과목으로 치부될 것이다. 하루가 멀다하게 빠르게 바뀌는 소프트웨어 사회에서는 단순 암기는 의미가 없다. 코딩 교육은 암기가 아니라 ‘체험위주’로 교육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개인의 코딩교육 인식의 문제이다. 우리는 세계 흐름에 발 맞춰 개인의 전문성을 올려야 미래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현재 많은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코딩교육에 마음이 급하다. 하지만 우리는 그저 ‘코딩’이라는 기술을 습득하는데 급급할 것이 아니라, 그 기술로 어떤 것을 달성해 낼 수 있을지, 즉 활용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지금, 우리는 그에 따른 변화를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 흐름을 따르기 위한 급진적인 변화만으로는 한국의 성공적인 4차 산업혁명을 기대하기에 역부족이다. 우리는 반드시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코딩을 ‘제대로’ 알아야 할 것이다. 앞으로 이루어질 코딩교육이 현재 한국의 영어교육처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없는, 그저 학생들의 부담만 늘릴 ‘암기 과목’으로 전락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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