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가연/현화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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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는 현재 인생의 과도기라는 고3을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그런데 같은 반 친구를 좋아하게 됐어요. 고1 때부터 알던 사이였지만 별로 친하지도 않았고 그저 그런 친구로 지냈었는데 정말 사소한 계기로 어처구니없게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 강의를 듣거나 필기를 할 때도 불쑥 그 친구가 떠올라서 마음이 자꾸 복잡해져요. 부모님과 선생님께 고등학교 때 연애를 하면 성적이 떨어진다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고 주변 친구들을 통해 정확한 예시 사례도 많이 봐서 제 인생 중 가장 중요한 시기인 지금은 공부에만 집중하려고 했는데 막상 그게 현실이 되니 쉽게 떨쳐내기가 힘들어요. 특히 선생님이 등급을 조금만 더 올리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다고 말씀하셔서 제겐 이번 시험이 정말 중요합니다. 연애를 하면 성적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흔히 연애를 하면 성적이 떨어진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일반화의 오류입니다. 오히려 대학 진학을 코앞에 둔 고3 이라면 애인이 서로의 조력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고3의 하루는 성적에 대한 부담과 압박으로 피로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온통 공부뿐이던 일상에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상대가 나타난다면 고단한 일상의 활력소가 될 수 있습니다. 연애를 한다고 해서 꼭 상대에게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만 할 이유는 없습니다. 등교할 때나 하교할 때 혹은 독서실에 같이 가는 시간과 같은 자투리 시간이라도 함께할 수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둘 수 있다면 공부 시간에 큰 영향을 끼칠 일도 적습니다.

연애를 하면 성적이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계속 억누르다 보면 잊히기는커녕 자꾸 생각나고 결국에는 이 때문에 시험 성적이 떨어질지도 모릅니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지레 겁먹고 포기하기보다는 먼저 그 친구에게 마음을 전해 보는 건 어떨까요? 연애는 서로 맞춰 가는 일이기 때문에 서로에게 처한 고3이라는 시기적 상황을 이해한다면 충분히 성적을 떨어트리지 않고도 사랑을 이어 나갈 수 있습니다.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는다는 말이 있죠. 부디 질문자님께서 늦은 후회 대신 성공의 축배를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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