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겪는 좌절과
절망의 경험은 어느새
쌓이고 쌓여 총학생회라는
탑을 쌓기에 이르렀고
이제 학교의 소통부재라는
벽을 넘을 준비를 하고 있다

 

▲ 최영우 의장
평택대 총학생회 재건을 위한
재학생 연석회의

학생의 대표기구이자 자치기구인 총학생회가 90년대 중반에 사라진 이후, 평택대학교의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총학생회가 없는 학교의 상황에 의문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다른 학교에는 있는 총학생회가 왜 우리 학교에만 없는 것인지 새내기 시절 의문을 갖는 것이 마치 평택대학교 학생의 통과의례 절차와도 같았다. 이러한 의문에 대해 학교의 입장은 총학생회 대신 다른 학생기구가 있으니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총학생회가 없는 대학에서 학생의 권리가 제대로 존중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학생들이 느끼기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학생도 대학의 주인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대학과 학생의 소통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는 학생들에게 많은 피해를 주었으며, 학생들이 학교에 불만을 갖고 비판하거나 혹은 총학생회 재건을 외치게 하는 계기가 됐다.

2016년 많은 대학에서 논쟁을 야기했던 프라임 사업과 학과 통폐합의 논란에서 평택대학교 역시 자유롭지 않았다. 당시 학교는 프라임 사업을 신청하고 이후 학과 통폐합을 진행하면서도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을 하지 않았다. 학과 통폐합이 논란이 된 이후에도 대학은 학생들의 문제제기에 제대로 해명하지 않았다. 따라서 학생들은 제대로 된 의견수렴과 소통 없이 학과 통폐합을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며 비판했고, 학교 결정에 반대하는 활동도 추진했지만 결국 학과 통폐합은 진행됐다.

“부모가 이혼할 때 자녀들에게 다 물어보지 않듯이 학교도 일을 할 때 학생들에게 전부 물어보고 할 수 없다”는 당시 학교관계자의 명언만을 남긴 채, 학과 통폐합은 봉합되지 않는 상처로 학생들의 마음에 여전히 남아있다. 학생이 겪는 좌절과 절망의 경험은 어느새 쌓이고 쌓여 총학생회라는 탑을 쌓기에 이르렀고, 이제 학교의 소통부재라는 벽을 넘을 준비를 하고 있다. 

학생의 입장에서 모교의 정상화는 지극히 정상적인 목표이다. 그것은 곧 학생이 만들고 학생이 운영하며 학생이 책임지고 학생을 위해 움직이는 총학생회가 있는 평택대학교, 좋은 것은 좋다고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평택대학교, 그렇게 학생도 대학의 주인이라는 사회적 통념이 적용되는 평택대학교를 만드는 것이다. 오랜 시간동안 총학생회의 재건을 준비하며 활동에 매진해왔던 입장에서, 총학생회 재건을 원하는 목소리가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런 현실에 입각해 우리 학생들은 다시금 학교에 상식을 이야기하며 총학생회 재건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이제 학교가 총학생회 재건에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 총학생회 재건을 반대한 조기흥 명예총장이 여전히 학교에 남아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긍정적인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모교와 학생을 위해 총학생회의 재건을 포기할 생각이 전혀 없다.

평택시민들과 <평택시사신문> 독자 여러분께서도 평택대학교의 상황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심에 감사드린다. 일개 학생의 입장이지만 우리 평택대학교가 평택지역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언제나 노력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존경하고 사랑하는 평택대학교의 학우 여러분들께 학우 여러분의 총학생회, 이제 곧 여러분을 만나러 간다는 말씀 또한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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