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 상태 점검하고 다가올 질병 대비
연령대·개인특성 고려해 건강검진 받아야

 

▲ 오재일 과장
박애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 내게 맞는 건강검진?
거울을 보면서 얼굴에 주름이 생겼나, 흰머리가 더 늘지는 않았나 보는 것처럼 우리 몸의 장기들도 주기적으로 들여다 보아야합니다. 내 몸의 현재 상태를 점검하고, 다가올 질병을 대비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연령별 맞춤 건강검진’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건강검진도 현재의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데요. ?특히 연령에 따라서는 신체의 특징이나 우려 질환이 다르기 때문에 연령대에 맞는 건강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또 개인에 따라서는 나이·가족력·과거병력이 함께 고려돼야 합니다.
 
- 연령별 건강검진 체크 리스트

■ 전 연령 필수 - ‘필수 진단 목록을 체크하세요’
신장·체중·비만도·시력·청력·혈압·간기능·혈당·총콜레스테롤·빈혈 등 혈액검사, 흉부X레이, 심전도 검사가 포함된 일반건강검진은 모든 연령대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내용입니다. 이 기본 항목만 받으셔도 현재 몸 상태의 기본적인 문제는 파악할 수 있지만, 더 확실한 검진을 위해 연령별 성별 위험요인별로 필요한 검진 내역은 추가해서 받으셔야 합니다.

■ 20~30대 - ‘술·담배 줄이고, 비만 관리 늘려야’
자신의 건강을 과신하기 쉬운 나이대가 바로 2~30대입니다.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의 암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으며, 식습관·생활환경 등에 따른 성인병도 많아 젊은 나이부터 미리미리 몸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B형 간염 면역여부 검사, 고혈압 진단을 위한 혈압측정, 비만을 진단하기 위한 정기적 체중·신장 측정, 결핵을 진단하는 정기적 흉부 방사선 촬영 등을 권합니다.

■ 40~50대 - ‘본격적인 암 검사를 시작하라’
40~50대 중·장년층은 각종 암 검진을 포함한 정밀 건강검진이 필수입니다. 이를 위해 CT 검사가 필요한데요. 일반 엑스레이 촬영으로 볼 수 없던 혈액·종양 등 연부 조직의 미세한 부분까지 영상화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흉부 CT 촬영을 통해 위암·대장암·간암 같은 각종 암 진단이 가능하고 기관지질환이나 대동맥질환·폐암 등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반드시 심장질환을 대비한 검진도 챙겨야 합니다.
특히 남성의 심장질환 발병률이 여성보다 무려 3~4배나 높습니다. 때문에 고혈압에 대비한 혈압 검사 등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혈압을 체크해야 합니다. 50세부터는 직장·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 매년 대변 잠혈 검사를 하고, 대장 내시경과 대장 조영술은 5년마다 한 번씩 실시해야 합니다. 갱년기 증후군이 심한 남성은 남성 호르몬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으니 주기적인 건강 체크를 꼭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폐경 여성은 2~3년 간격으로 척추와 대퇴골의 골밀도 측정으로 뼈 건강을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골감소증이나 골다공증에 대한 조기 진단을 받아보시기를 추천합니다.

■ 60대 이후 - ‘본인에게 맞는 건강검진 필요’
60대 이상의 노년으로 접어들면 암과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처럼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질병과 그로 의한 사망이 급격히 증가합니다. 특히 이때는 각종 신체 기능의 본격적인 퇴화를 경험하기 때문에 질병 발병을 원천적으로 막기가 힘든데요. 따라서 질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현재의 상태를 최선으로 유지하기 위한 검진이 필요합니다. 우선 시력이나 청력 같은 일반적 신체 기능 이상 여부는 반드시 검사하는 것이 좋고요. 뇌졸중·알츠하이머·파킨슨병과 같은 뇌신경계질환이나 심장질환 등의 노인성 질환, 근골격·척추질환 등의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소개해드린 내용을 바탕으로 내게 꼭 필요한 검사는 무엇인지 가장 적절한 건강검진은 무엇인지 체크하고, 검진전문의와 자세히 상담하시면 좋습니다. 올해는 자신에게 맞는 건강검진 받으시고, 건강한 한해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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