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서 배우는 것이 많습니다. 역사는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사건의 시작과 전개와 끝, 그리고 후대의 평가를 통해 우리에게 여전히 큰 가르침을 안겨줍니다. 때문에 우리는 그 사건들이 전개되는 과정 속에서 교훈을 배우며 우리가 나아갈 길을 찾곤 합니다. 

전쟁의 영향에 대해 알고 싶다면 전쟁의 역사를 공부하면 됩니다. 어떤 사람이나 나라에 의해 전쟁이 일어났는지, 혹은 전쟁에서 승리한 무리들이 전쟁 이후 어떻게 변해갔는지를 살펴본다면 비록 참혹한 전쟁을 몸으로 겪지 않았다 해도 전쟁이 어떻게 이 사회를 황폐화시키고 인간의 육체와 정신을 말살하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때로는 종교적인 분쟁으로, 때로는 먹을거리 싸움으로, 때로는 땅을 얻기 위해 벌어진 다양한 종류의 전쟁은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 약간의 모습만 달리해 벌어지고 있으니까요.

권력에 대해 알고 싶다면 권력의 역사를 되짚어보면 됩니다. 역사에 등장하는 권력자들의 성장과정과 최후, 그리고 후대 사람들이 기록한 인물에 대한 평가는 권력의 실체를 소상히 드러내 보여줍니다. 그것이 비록 승자의 관점에서 쓰인 것이라 해도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여전히 옛날처럼 권력이 득세하고, 권력이 있는 자가 약자를 짓밟고, 그 권력에 의해 스스로 무너지는 일들이 되풀이 되고 있으니까요. 

그런가 하면 역사 속에서는 권모술수라 여겼던 것이 현대에 와서 오히려 받아들여야 할 처세술이라고 여겨지기도 합니다. 영국의 마키아벨리나 중국의 귀곡자의 경우에는 현대에 와서 사람들의 의해 다시 인용되며 그로부터 배우는 점이 적지 않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것은 역사의 가르침이 변한 것이 아니라 환경이 변한 것이고 시대적 요구가 변한 것입니다. 따라서 옳고 그름과는 다른 차원에서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합니다. 

사람이 모여 사는 이치나 사람들의 생각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합니다. 시간이 아무리 흘렀다 해도 역사는 결국 인간의 행보를 기록한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언제나 교훈을 안겨주게 마련입니다. 만일 역사적 기록이 없었다면 우리는 막막한 미래를 용기 있게 헤쳐 갈 지혜를 구하지 못했을지도 모르지요.

이제 우리는 새로운 대통령이 이끄는 새 시대를 맞았습니다. 혹자는 자신이 선택한 대통령을 보며 흐뭇할 테고 혹자는 그 반대의 상황에서 막연히 나라의 앞일을 걱정할지도 모릅니다. 반면 우리의 새로운 대통령은 모든 권력의 정점에서 그동안의 마음고생 대신 집권기간 동안 해야 할 일들의 무게 때문에 또 다른 걱정에 휩싸여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새 시대를 맞이하기 전에 우리가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온 국민이 추운 칼바람을 몸으로 맞서가며 미래를 밝히기 위해 우리 스스로 써내려갔던 역사입니다. 다시는 똑같은 일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우리 모두의 다짐이기도 했던 우리의 역사, 국민들이 건네준 권력이 또 다시 과오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항상 지난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이 지난겨울 우리가 몸으로 쓴 역사에서 배워야 할 부분이고 대한민국 주인으로서의 자세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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