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7월 1일

유지와 행정 뛰어난 인물 임명
수진농조사건 연류, 빈민 구제도


 

 

 

“평택군 서탄면장 임승국(林承國) 씨와 오성면장 김대경(金大經) 씨는 다년간 면 행정에 많은 공로를 남기고 그 후임으로 서탄면장으로는 홍건표(洪建杓) 씨가 임명되고, 오성면장으로는 그 면에 二十여 년간 근무하여 일반에 신임과 명망이 두터운 정흥섭(鄭興燮)씨가 임명되었더라”(매일일보, 1937년 7월 1일)

면(面)은 지자치단체인 군(郡)의 하부 행정구역이다. 면은 조선시대에 전농관(典農官)의 지역 배치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지역에 따라서는 사(社), 방(坊), 부(部), 곡(曲) 등으로 쓰이기도 했다. 조선시대 면은 5~10개의 동리가 모여 하나의 면이 형성됐으며, 반자치적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면이 법정행정구역으로 된 것은 일제강점기인 1910년대 <면에 대한 규정>, 면제 등이 만들어지면서 보다 성격이 분명하게 됐다. 그런 점에서 면은 자치적 성격도 있지만 일제강점기 말기에 일제협력의 말단기구이기로 이용당하기도 했다. 때문에 일제강점기 전시체제기가 되면서 면의 기능이 강화됐고, 지역 유지들을 면장으로 기용했다. 물론 예외적인 지역도 적지 않았다.

<매일신보>에 의하면, 1937년 6월 말경 서탄면과 오성면의 면장을 경질한 기사가 게재됐다. 서탄면장 임승국과 오성면장 김대경이 경질되고, 홍건표와 정흥섭이 각각 서탄면장과 오성면장으로 임명됐다.

오성면장을 역임한 김대경은 1923년부터 면장으로 15년간 활동했으며, 오성부인회를 조직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했다. 서탄면장을 역임한 임승국은 1935년부터 4년간 면장으로 활동했다. 1933년 2월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빈민 30여 호에 백미를 제공하는 등 구제에도 노력했다.

서탄면장으로 임명된 홍건표는 1930년 수원군 양감면 용소리에 대화의숙(大和義塾) 낙성식에서 1원을 기부했으며, 1932년 수진농민조합 소작쟁의사건에 연류됐다가 불기소를 당한 바 있다. 오성면장으로 임명된 정흥섭은 오성면에서 20여 년 동안 면 행정을 담당하고 지역 면민으로부터 신임을 받고, 명망이 두터웠기 때문에 면장으로 승진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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