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에게 매우 흔하게 발병
임신 희망 여부 따라 치료법 선택

   
▲ 강희석 과장
굿모닝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자궁 선근증은 중년 여성에게 매우 흔하게 발병되지만 심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병이다. 그러나 잘 알려지지 않아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는 치료를 안 하는 경우도 있다.

- 자궁 선근증의 증상
자궁 선근증은 자궁의 가장 안쪽에 있어야 할 조직이 바깥층인 근육 층으로 파고드는 것을 말한다. 자궁의 근육 층이 두꺼워지면 생리통·생리 양 증가에 따른 빈혈, 불규칙한 출혈, 아랫배 통증, 허리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자궁으로 비정상적으로 침투한 자궁내막 조직이 주위의 자궁근층의 성장을 촉진시켜 마치 임신 시 자궁이 커지는 것과 유사한 결과를 보인다. 자궁의 크기는 임신 12주 정도의 크기까지 커질 수 있다.
선근증은 조직단계에서 일어나는 변화이므로 조직을 떼어서 현미경으로 보아야 진단할 수 있으나 환자의 증상, 혈액학적 검사, 초음파 소견을 종합해 보면 대부분의 선근증을 비교적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 빈혈은 위험
자궁 선근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는 양성종양이고 불편한 증상이 없으면 정기적인 검사로 관찰을 하도록 권하기 때문이다. 위에서 말한 증상이 심할 때 치료를 해야 하며 특히 빈혈이 있는 경우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강력한 신호라 할 수 있다. 치료의 방향을 정하기 위해서는 ‘향후 임신을 원하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임신을 원하면 자궁을 유지한 채 주로 약물 요법을 사용한다.
비스테로이드 성 소염제, 호르몬제, 배란을 억제시키는 프로제스테론 제재 등을 사용하지만 빈혈, 다시 말해 생리 양을 줄이는 데는 높은 효과를 보지 못한다. 최대한 빨리 임신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고 임신을 원하지 않는다면 완치할 수 있는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한다.
가임기 여성이라면 임신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간혹 불임으로 이어지기도 해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생리통이나 월경과다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하다면 곧바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 수술적 치료
배를 가르지 않고 작은 구멍 3~4개를 통한 복강경 수술이 가능하고 심지어는 배꼽에 구멍 하나만을 내 수술하는 무흉터 수술도 가능하다. 수술시간은 1시간에서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고 3일 후면 퇴원할 수 있다.
요즘엔 ‘자궁용해술’이라고 해 고주파를 이용, 자궁을 제거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소개되고 있다. 그러나 자궁 선근증을 충분히 이해한다면 효과가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궁 근층에 고루 퍼져있는 자궁내막 세포를 다 파괴하기 위해서는 결국 자궁 근층 전부를 용해시켜야 되는데 이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수술 후에 상당한 기간 동안 복통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생리통과 골반통, 생리과다, 불규칙한 생리 등은 여자라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흔한 증상이라 그러려니 하고 쉽게 넘길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산부인과 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초기에는 쉽게 치료할 수 있는 것도 ‘괜찮겠지, 일시적일 거야’라고 생각해 뒤늦게 치료를 시작하면 임신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자궁 건강이야말로 여성이 가장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다.
자궁선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노폐물이 쌓이지 않는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노폐물을 쌓이지 않게 하려면 먼저 몸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야 한다. 뱃살을 빼거나 올바른 식습관을 실천하는 등 항상 좋은 컨디션과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자궁 선근증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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