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평균보다 10cm 작다면 저신장
적당한 운동·충분한 영양섭취 꾸준히

▲ 하성룡 과장
굿모닝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성장이란 세포의 증식과 비대로 신장과 체중이 증가하는 것을 말하며 유전적요인, 호르몬, 영양상태 등이 성장에 관여합니다. 사춘기는 성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사춘기가 지나면 점차적으로 성장판이 닫혀서 더 이상 키가 자라지 않으며 이 증상을 저신장이라고 합니다.

- 저신장 
같은 나이의 같은 성을 가진 아이의 신장 표준치보다 3백분위수 이하 일 때를 ‘저신장’이라고 합니다. 즉 또래 100명을 키 작은 순으로 차례로 세웠을 때 1번에서 3번째까지의 학생은 저신장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키가 100명 기준일 때 3번째 이내로 작은 경우 ▲키가 매년 4cm 미만으로 자랄 때 ▲또래 평균 키보다 10cm 작은 아이 등 이 중 어느 하나에라도 해당 된다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찾아 성장에 대한 자세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 저신장 치료방법
저신장 치료는 성장호르몬요법이 주가 되고 운동요법과 식이요법을 병행하게 됩니다. 성장호르몬요법은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을 투여하는 것으로, 성장호르몬은 체내에서 뼈·연골 등의 성장을 촉진시킬 뿐만 아니라 지방분해와 단백합성을 촉진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단 이 치료법은 뼈가 자라고 있는 동안, 즉 사춘기가 끝나기 전에 하는 것이 좋으며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에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성장호르몬은 대개 2~3년 장기간 투여해야 하며 적어도 6개월 이상 투여해야 합니다. 특히 가족성 저신장의 경우 장기간 투여할수록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호르몬 치료를 하면 막대한 경제적 부담과 매일 주사 맞는 어린이의 심리적 부담이 큽니다. 이를 고려해서 반드시 성장클리닉 전문의와 상담해 처방을 받아야 함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 성장에 도움이 되는 운동
성장기에 운동이 중요한 이유는 운동직후 성장호르몬이 많이 분비되고, 성장판에 적당한 자극을 줘 성장을 촉진시키기 때문입니다. 운동은 근육을 발달시키고 뼈 속의 칼슘 침착을 돕고, 골밀도를 증가시켜 뼈를 강하고 튼튼하게 만들어 줌으로써 성장에 도움을 줍니다.
다만 모든 운동이 성장에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너무 힘들고, 오랜 시간 지속할 수 없는 운동은 키 크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손쉽게 할 수 있는 스트레칭 체조 정도는 아침과 저녁에 두 번에 걸쳐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부드럽게 느껴지는 상태까지 천천히 숨을 쉬어가며 하는 것이 올바릅니다.
성장에 도움을 주는 운동으로는 스트레칭·수영·댄스·맨손체조·배구·테니스·농구·단거리달리기·탁구·배드민턴 등이 있습니다. 반면 기계체조·씨름·레슬링·유도·마라톤·럭비·역도 등은 성장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 키 크는 방법
의사로서 키가 크는 비법을 추천한다면, 그것은 바로 부모의 꾸준한 관심과 노력입니다. 아동기의 키는 건강과 영양 상태, 그리고 유전적 영향을 가장 잘 반영하는 지표입니다. 정상인 성장 곡선에서 벗어나는 발육 부진은 선천적 혹은 후천적 질병의 영향을 나타내므로 평소 자녀의 성장상태를 꼼꼼히 체크해야 합니다.
첫째, 단백질, 칼슘, 과일을 포함해 하루 세 가지 음식 챙겨 먹이기. 둘째, 하루 30분 운동시키기. 셋째, 하루 30분 대화를 통해 스트레스 없애기 등의 노력을 꾸준히 실천한다면 아이의 성장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그래도 또래 아이들 보다 작다고 느낀다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상담을 해 성장 치료를 받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만일 특별한 이유 없이 키가 작은 아이로 진단된다면 무엇보다도 아이들에게 심리적으로 위축될 필요가 전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극복해 장점으로 활용하는 지혜를 키우도록 격려하는 부모와 의료진의 배려가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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