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 혹사·장기간 사용 안 해도 발병
진행 더디게 하는 운동, 치료 병행

 

▲ 김락규 과장
박애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포함해 근육이나 뼈가 아프고 뻣뻣해지는 병을 뜻하는 관절염 중 대표적인 것으로, 나이가 들면서 관절이 닳아 발생하며 노인에게 가장 흔한 병 가운데 하나입니다.
젊은 사람의 건강한 관절은 단단한 고무와 같은 연골이 거친 뼈를 덮고 있고, 관절 안은 미끌미끌한 관절막으로 싸여 있으며, 윤활유와 같은 액체를 내어 미끄럽고 부드러운 관절 운동을 가능하게 합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거나 많은 손상을 받으면 연골은 탄력을 잃고 쉽게 상처를 입으며 닳아 없어지게 됩니다. 연골이 없어진 관절 내에서 뼈는 뼈와 맞부딪쳐 통증을 일으키고 떨어져 나온 작은 조각이 떠다니면서 통증을 더하기도 합니다.

- 퇴행성관절염
퇴행성관절염은 노화로 인해 신체가 마모되어 생기는 것으로 오랫동안 생각돼 왔으며 실제 70세 이상 노인의 거의 전부 이 병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통증과 뼈의 변형으로 병원에 오는 경우는 일부입니다.
다친 관절을 과하게 사용하거나 운동선수의 경우 40세 이전에도 증상이 생깁니다. 뚱뚱한 사람에게 관절염이 잘 생긴다는 증거가 있으며, 이미 다른 종류의 관절염이 있거나 무릎 등을 다쳤던 경우에도 관절염이 잘 발생합니다. 광부나 다른 육체노동자들이 이 병에 잘 걸리는데 모두 관절이 혹사되는 상황이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 퇴행성관절염의 증상
퇴행성관절염의 증상은 대개 엉덩이 관절·무릎·발·척추와 같이 체중을 지탱하는 관절에 잘 생기고, 손가락 끝의 관절·엄지손가락도 아플 수 있습니다. 과도하게 사용한 후나 반대로 오랫동안 쓰지 않은 후에 통증을 느끼며 통증은 서서히 시작되어 본인도 모르게 그 관절을 안 쓰게 되고 따라서 근육이 약해집니다. 손가락 끝에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합니다.

- 퇴행성관절염의 치료
세월을 되돌릴 수 없는 것처럼 퇴행성관절염도 일단 시작되면 진행을 막거나 이전의 상태로 돌릴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진행속도를 더디게 하고 통증을 줄여 일상생활에서의 활동을 원활히 하기 위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관절에 무리한 힘을 가할 수 있는 조깅·에어로빅·등산·테니스 등은 피해야 합니다. 지팡이나 목발 등은 잘 맞지 않으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하며 누워있을 때는 단단한 매트리스를 사용하는 등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관절을 보호하는 방법의 하나입니다. 또 몸무게가 많이 나가면 관절에서 지탱해야하는 힘도 커 체중조절에 힘써야 합니다. 관절은 쓰지 않으면 굳어지고 움직이기 힘들며 근육도 약해지기 때문에 규칙적인 운동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최대한의 범위를 하루에도 몇 번씩 움직여 주는 것입니다. 무릎운동을 할 때는 완전히 폈다가 엉덩이까지 구부리는 것을 반복해야 하며, 다리에 힘을 주어 근육을 강하게 만드는 운동을 따로 해주어야 좋습니다.
활동을 증가시키기 위한 운동으로는 관절을 손상시키지 않는 수영 자전거 페달 밟기가 좋습니다. 뜨거운 목욕이나 샤워, 찜질 등은 통증을 완화하는데 효과적입니다.
 
- 퇴행성관절염 수술
퇴행성 관절염의 증상은 항염제 등의 약물을 사용하면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물치료와 체중조절 등의 치료를 계속하는데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고 통증이 계속 심해져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거나, 퇴행성 변화가 심해 처음부터 다른 치료로는 증상이 좋아질 것을 기대하기 힘든 경우 수술을 하는데 간단하면서 효과가 좋은 여러 치료법이 개발돼 있습니다.
관절경을 이용해 떠돌아다니는 뼈와 연골 조각을 제거하고 관절막을 제거하며, 손상된 연골 등을 절제하면 통증 감소, 관절 운동 향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관절 손상이 심하게 진행된 경우에는 원래 관절의 일부를 잘라내고 금속과 플라스틱 재질의 인공관절을 넣어 대치하는데 무릎과 엉덩이 관절 등에서 성공적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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