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보경/비전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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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는 시험을 볼 때 실수가 잦은 편입니다. 더 잘 볼 수 있었는데 마킹 실수 때문에, 시간이 부족해서, 혹은 계산 실수 때문에 항상 기대했던 것보다 점수가 나오지 않아서 실망하는 경우가 많아요. 주변 사람들은 실수도 실력이다, 그만큼 네가 공부를 안 한 거라고 할 때마다 속상한 마음뿐입니다. 긴장감이 실수를 부르고, 실수는 또 점수 하락을 부르니까 점점 트라우마가 돼서 시험 시간이 두렵기까지 합니다. 어떻게 하면 실수도 줄이고, 긴장도 덜 할 수 있을까요?

 

A  제가 이 고민을 들었을 때 저와 너무 비슷해서 정말 놀랐어요. 저도 처음엔 제가 공부를 덜 해서 점수가 잘 안 나오나 라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실수를 하는 이유가 공부한 양에 대한 문제보다는 시험 스트레스에 대한 문제 같이 느껴졌어요. 제가 고등학교 입학하고 나서부터 대학 진학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거든요.

아마 친구도 저와 비슷한 상황일 거라고 생각해요. 실수가 생기는 건 압박감 때문이 대부분이거든요. 그럴 때 저는 ‘시험을 잘 봐야 해’라는 생각보다는 그냥 아무 생각도 안 하면서 절 달랬어요. 쉬는 시간만 되면 불안감에 가만히 있질 못했던 전 시험과는 달리 정말 아무 생각도 안 하면서 다음 과목을 준비했더니 신기하게 마음도 같이 비워지더라고요. 욕심을 잊어버렸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시험 결과에 대한 걱정보다는 다음 과목을 복습 하는 데만 온전히 시간을 투자할 수 있었어요.

 시험이 중요하지 않다고는 할 순 없어요. 하지만 많은 친구가 시험을 너무 어렵게만 보고 힘들게만 생각해서 고통 받고 있는 것 같아요. 시험은 편한 마음으로 보아야 제 실력이 발휘되니 시험 전엔 무조건 들뜬 상태가 아니라 차분한 상태로 보는 것이 좋고, 잘 봐야 한다는 욕심이나 강박관념 대신에 온전히 시험에 집중할 수 있는 백지상태를 만들어 놓는 것도 중요해요. 저도 학생이고 친구와 같은 경험을 매 시험마다 하고 있기 때문에 친구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어요. 정말 실수였는데 주변에서 실수도 실력이라고 그러면 속상해서 눈물부터 나죠. 이젠 친구가 실수로 방해받은 성적표가 아닌 친구의 실력 그대로를 보여줄 수 있는 성적표를 받았으면 좋겠어요. 시험 보고 난 뒤에 웃으며 인사할 수 있기를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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