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병, 특히 여성에 많이 나타나
일사병·열사병 예방, 충분한 수분섭취

 

▲ 김주헌 과장
굿모닝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냉방병
에어컨 바람을 많이 쐬면 흔히 머리가 아프다는 증상을 많이 보이게 되며, 이 증상을 냉방병이라고 한다. 더 정확하게는 냉방증후군이라고 하며, 실내외의 온도차가 5~8℃ 이상 지속되는 환경 속에서 생활할 때 또는 장시간 머물 경우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냉방시설이 되어 있는 사무실, 공장, 백화점 등에서 일하는 사람이 걸리기 쉬우며 특히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냉방병의 증상
냉방병의 증상은 여름인데도 감기에 걸린 것 같고, 춥게 느끼고, 두통을 호소하며, 피로감이나 어지럼증이 나타나고, 졸리거나 장운동이 저하돼 변비나 설사·복통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 또한 코나 목이 자극적이고 불편한 느낌을 갖게 되며 체내에서는 열을 보충하기 위해 계속 열을 생산하기 때문에 피로가 쉽게 오게 된다. 여성의 경우는 월경통·월경 불순 등의 폭 넓은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냉방병의 치료와 예방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실내온도를 25~28℃ 정도, 바깥과 실내 온도차를 5℃ 안팎으로 유지하며 1시간 간격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이 좋다. 하루 종일 냉방기기가 가동되는 곳에서 일하는 직장인이라면 긴 소매 겉옷을 준비해 체온조절을 해주고 바깥공기를 틈틈이 쐬어주는 것이 좋다. 이밖에도 여름철 습도에도 유의해야 하는데, 여름철습도는 60~70% 정도지만 냉방장치를 1시간이상 가동하면 실내 수분이 응결돼 습도가 30~40%로 내려가게 된다. 이렇게 되면 호흡기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인후염이 생겨 감기에 걸린 듯한 증세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냉방이 잘 되는 사무실에서는 근무시간 중에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일사병과 열사병
일사병과 열사병, 용어는 비슷하지만 일사병에서는 땀 배출이 정상적으로 되기 때문에 피부가 축축하고 건조하지가 않은데 비해 열사병에서는 반대로 피부가 건조해 진다. 체온도 일사병에서는 그렇게 높지 않은 반면에 열사병에서는 40도 이상으로 굉장히 높은 체온을 보이며, 열사병은 일사병보다 훨씬 위험도가 높다. 우리 몸에는 체온을 조절하는 체온중추라는 것이 뇌에 있는데 이는 외부기온이 올라가면 이 피부의 혈관을 확장시켜 체온이 올라가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외부온도가 체온과 비슷하거나 더 높으면 열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되어 열사병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열사병의 경우 높은 체온 때문에 피부를 만져보면 굉장히 뜨거움을 느낄 수 있다. 두통과 어지러움·구역질, 심하면 경련·시력장애도 생길 수 있고 헛소리를 하거나 의식을 잃기도 하는데 이처럼 체온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심장이나 간, 콩팥 같은 내부 장기들이 망가져서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그래서 열사병이 의심되면 119구급대를 부르고 체온을 떨어뜨리려는 응급처치를 빨리 해야 한다. 환자를 차가운 물에 담그는 것이 가장 좋으나 실질적으로 쉽지가 않기에 찬물에 적신 수건으로 몸을 닦아준다든지 환자의 몸에 물을 뿌려주는 방법이 좋다.

열사병과 일사병의 예방 
수분과 염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건강한 성인이라도 더운 날씨에는 틈만 나면 물을 계속 마셔서 수분이 고갈되지 않게 해야 한다. 갈증이 날 때마다 바로바로 보충을 해 주는 습관이 중요하다. 염분 같은 경우 땀을 많이 흘린 경우에는 따로 보충이 필요하지만 대부분은 따로 섭취를 해야 될 필요는 없다. 이온음료 같은 경우도 땀을 심하게 흘린 경우에는 물보다 더 낫지만 보통은 물을 마셔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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