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싫어하는 대상이
집단으로 커진다면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이어지게 된다.
따돌림은 정신적 피해를 넘어
육체적으로까지 피해를 준다

 

 

 
▲ 홍민정/평택여고 2
clava735@naver.com

최근 ‘숭의초등학교 사건’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이 사건은 SBS 8시 뉴스에서 서울의 모 사립 초등학교 집단 구타사건에 대한 내용이 보도되면서 재조명 받게 됐다.

이번 구타 사건이 문제 된 가장 큰 이유는 해당 사건에 재벌그룹 손자와 유명 연예인의 아들이 주축을 이루는 가해자였음에도 불구하고 가해자 명단에서 빠져있었으며 피해학생이 육체적, 정신적 피해를 입었지만 가해 학생에 대한 어떠한 징계처분이 없다는 점이다.

해당 사건으로 집단 따돌림 기사 혹은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에 집단 따돌림 경험에 관련된 글이 올라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사를 보고 분노한 네티즌들은 “이 사건 이대로 묻히면 안돼요” “이 기사는 추천 눌러서 꼭 공론화 시켜야 돼요” “뉴스 보니 너무 화나네요. 아이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등 사건해결을 한 마음으로 바라고 있다.

아이들은 하루의 3/1 이상을 같은 아이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그들의 평가는 무엇보다 중요해진다. 일단 집단 따돌림이 일어나면 증거를 찾기 힘들기 때문에 해결은 되지 않고 피해자에게 트라우마로 남게 된다.

따돌림으로 인한 트라우마는 제3자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크고 오래간다. 단 한 번의 경험일지라도 성인이 된 후까지 인간관계에 불안함을 느끼게 만든다. 따돌림은 늘 문제가 되고 사람들은 입을 모아 이런 악습은 없어져야한다고 말하지만 막상 주위에서 이런 사건이 벌어지면 숭의초등학교의 여러 관계자들처럼 모른척하거나 오히려 학교폭력 피해자에게 너는 성격을 고쳐야지 라며 지적을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이 이런 사건을 벌였다는 사실이 충격이다. 그 누구도 누군가 자신을 싫어한다는 사실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더군다나 자신을 싫어하는 대상이 집단으로 커진다면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이어지게 된다. 따돌림은 정신적 피해를 넘어 이제는 육체적으로까지 피해를 준다.

당연한 말이지만 어떤 이유로도 집단 따돌림을 정당화시킬 수 없다. 앞으로는 주변에서 일어난 따돌림 피해자에게 지적과 무관심이 아닌 위로가 우선인 사회로 변해야한다. 내가 건넨 말 한마디로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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