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산골평화공원, 축소 절대 안 돼”

녹지 부족한 평택, 개발로 축소 안될 말
생태와 공원에 대한 철학적 사고 있어야

 

 

 

평택시가 자금부족을 이유로 동삭동의 ‘모산골평화공원’ 즉 ‘모산근린공원’의 조성을 민간개발방식으로 제안하면서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시민단체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난 6월 22일 평택시남부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시정설명회에서 공재광 평택시장은 공원 기부채납과 언론브리핑을 얘기해 시민단체의 거센 반발을 샀다. 유승영 ‘평택모산골(동삭동)평화공원지키기시민모임’ 공동대표를 만나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 모산골평화공원의 의미?
안 그래도 공원이나 녹지가 부족한 평택에서 공원녹지의 일부를 고층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민간개발로 진행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평택은 임야가 18%가 채 되지 않는 지역이고 배다리생태공원을 제외하면 남부권에는 규모 있는 공원은 없는 상태다. 시민들은 공원의 필요성을 얘기하고 있고 미세먼지를 비롯한 환경적인 열악함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평택은 어느 도시보다도 우선적으로 공원이 지켜지고 확대돼야 하는데 오히려 공원을 줄이고 아파트를 짓게 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시대의 흐름과 시민요구에 역행하는 처사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공원은 규모 축소 없이 지켜져야 삶의 질이 담보된 지역에서 살아갈 수 있다.

- 시민모임이 주장하는 요지?
공재광 평택시장과는 5월 30일에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 당시 공재광 시장은 2020년도에 일몰제가 시행되고 현실적으로 예산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 방식대로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었고 우리 주장을 소수의 입장이라고 치부했다. 그러나 공개적으로 결정하기 전에 시민단체들과 간담회를 더 갖고 난 후에 발표하겠다고 했는데 이번 시정설명회에서는 시민 질문에 기부채납 하는 것으로 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공원축소에 반대하는 여론이 많다.
실제로 사업자가 선정되고 아파트가 올라가는 시점은 3~4년 후이겠지만 그때가 되면 입주자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질 것인데 그때 평택시가 어떤 대책을 갖고 있는지 답답하다. 예산이 없다고만 하지 말고 공원을 만들 의지가 확고하다면 시민들과 함께 논의해서 다양한 방법들을 찾아보고 그중 최상의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옳다.
 
- 앞으로의 행보?
평택시가 6월 28일 공원에서 하는 경청토론회를 계획하고 있는데 이미 공원에 대한 결정을 다 해놓고 난 뒤에 시민들의 얘기를 듣는다는 자세는 무엇인가. 시민모임에서는 대책마련을 위한 회의를 매주 진행하고 있고 1인 시위와 시청 앞, 평택역 앞 시위도 계획하고 있다.
공원은 개인의 것이 아닌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공적인 공간이다. 공적인 것들을 지켜내고 확장시켜야 할 임무가 공공단체와 시민들에게 있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야 할 공간에 대해서는 시를 책임지고 있는 시장이라면 생태와 공원에 대한 철학적 사고가 있어야 한다. 무조건 돈의 문제나 예산의 문제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
조금 늦게 가더라도 시민들의 삶의 환경을 구성하는 공원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추진해야 한다. 모산골평화공원 주변에 사는 사람만 해도 10만이 넘는데 이 공원의 크기가 큰 것인가. 그것을 줄여도 될 만큼의 공원이 평택 내에 있는가. 조금만 미래를 내다본다면 축소를 인정해서는 안 된다. 고덕국제신도시에는 공원이 많이 들어서는데 구도심에 이러한 쉼의 공간마저도 축소해버린다면 이것은 또 다른 역차별이며 시대착오적인 사고다.
10~20년 뒤에는 조성비용의 몇 십 배에 달하는 생태적 가치를 품게 될 공원 조성에 평택시민들도 관심을 가져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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