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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세상 - 최순화 통복전통시장 코스모스 두올커텐 대표
임봄 기자  |  foxan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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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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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 26년, 신뢰와 책임이 우선이죠”

통복시장과 함께 한 두올커텐의 역사
코스모스백화점 입점에서 내 가게로

 

   
 

 

커튼 디자인도 유행에 따라 많이 변했다. 커튼은 인테리어나 이불, 가구의 유행과 맞물려 선호도가 결정되는 것이 특징인 만큼 요즘 유행하는 단순하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고객들의 선호도도 많이 바뀌고 있다.

1992년 코스모스백화점 입점
“전에는 이불도 화려하고 벽지도 화려했기 때문에 커튼도 프릴을 많이 달거나 수를 화려하게 놓은 것이 많았어요. 1990년대 초에는 이태리 자수가 유행했고 이후에는 자가드 종류로 넘어가더니 지금은 빛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암막지가 유행하고 있죠”
평택 통복전통시장에서 남편과 함께 ‘코스모스 두올커텐’을 운영하고 있는 최순화(58) 씨는 평택에서 유행했던 커튼의 역사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 1992년, 평택에서 유일하게 백화점으로 불렸던 통복전통시장 내 ‘코스모스백화점’에 둥지를 틀고 커튼 매장을 처음 시작했던 최순화 씨는 이제 어엿한 자신의 가게에서 26년째 커튼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때는 시장분위기가 무척 활발했어요. 코스모스백화점은 평택의 유일한 백화점이었는데 1층은 잡화류가 있었고, 2층은 거의 옷가게가 있었죠. 매장을 시작한지 3년 만에 백화점이 부도가 났는데 당시 세교동에 개발 붐이 일면서 일거리가 밀려 미처 눈물을 흘릴 새도 없었죠”
최순화 씨는 슬하에 4명의 자녀를 두었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두 아이를 데리고 시댁이 있던 평택으로 내려와 이곳에서 늦둥이로 두 아이를 더 낳아 키웠다. 가게를 놀이터 삼아 놀았던 아이들은 이제 모두 장성했지만 최순화 씨는 오늘도 시장 입구에 있는 매장에서 고객이 주문한 커튼을 만들고 여기저기서 걸려오는 전화에 응대하느라 분주하다.

신뢰와 책임감이 가장 큰 무기
“규격화된 것보다 나만의 것을 찾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직접 매장에 나와 재질이나 디자인을 살펴보는데 우리 매장에는 규격품도 있지만 직접 내가 커튼을 만들기 때문에 고객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시장에 있어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예상 외로 디자인이 예쁘다고 칭찬해주시는 고객을 만날 때 가장 보람 있고 행복하죠”
최순화 씨는 변화하는 디자인에 따라 요즘도 새로운 디자인이 있으면 따라 만들면서 매장 내 커튼 디자인을 업그레이드 하곤 한다. 커튼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작은 건 2~3시간, 어떤 건 하루 종일이 걸리기도 하지만 고객의 요구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주문을 받으면 아무리 어려운 작업이라도 기한은 늘 확실하게 지킨다는 것이 철칙이다.
“예전에는 개발붐이 일면 일이 늘어나기도 했는데 요즘은 외부업자들이 많이 활동하기 때문에 그런 것에 크게 유동적이진 않아요. 저희는 지역에서 오래 일하다 보니 고객과 신뢰로 이어지게 되고 그런 것이 현재 매장을 유지하는 가장 큰 이유죠. 커튼은 한번 하게 되면 십년 이상 쓰는 것이 보통이지만 오래 하다 보니 그분의 자녀들이 결혼할 때 다시 만나게 되는 경우도 많아요”
최순화 씨는 시장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만큼 상대하는 사람도 다양해 성격도 점점 둥글둥글해 진다며 웃는다. 지금은 전통시장이 많이 침체됐지만 상인들이 단합해서 교육도 하고 전통시장 활성화에 대한 토론도 하는 만큼 내일은 더 나은 시장이 될 것이라는 확신도 갖고 있다.

24년 이어온 인연, 형제보다 끈끈해
“커튼이 보기와는 달리 중노동이에요. 나는 커튼을 만들기 위해 하루 종일 미싱에 매달려서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하고 남편은 설치를 하기 위해 사다리도 수십 번 오르내려야 하거든요. 예전엔 몰랐는데 지금은 남편이 힘들어 하는 걸 보니 안쓰럽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두올커튼은 현재 매장이 있기까지 시장 내에서만 네 번 자리를 옮겼다. 현재 자리 잡은 곳에서 남편 안영렬 대표와 함께 14년째 매장을 하고 있지만 지금의 매장이 있기 까지는 수많은 어려움도 많았다. 그러나 최순화 씨는 그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게 도와준 한 사람이 있다며 말문을 연다.
“초창기 일손이 부족해서 당시 분식코너를 하던 분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했었어요. 그분이 미스때부터 재봉기술이 좋았거든요. 힘들었던 IMF 때, 그리고 내가 아이들 키우느라 몇 년을 비운 사이에도 매장을 지켜준 그분이 아니었다면 아마 지금 이 매장은 생각도 못했을 거예요. 지금도 매장을 도와주고 계시는데 혈육보다 더 고마운 분이고 하늘이 준 인연이죠”
매장을 기록하게 된다면 그 고마운 인연이 되어준 이정식(58) 씨의 이야기를 꼭 함께 써달라고 신신당부하는 최순화 씨, 작은 일에도 항상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해 왔다는 그녀는 고객과의 약속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오늘도 고객의 주문전화를 꼼꼼히 메모하며 다시 그녀의 오랜 친구인 미싱 앞에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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