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는
이윤극대화를
최고의 가치로 삼는
시장경제와 달리
사람의 가치를 우위에 두는
경제활동이다

 

▲ 김은경 사무국장
평택시마을기업 버드내마을

“관 주도의 지방자치 행정은 한계에 다다랐다.?주도권을 누가 쥐느냐의 문제를 넘어,?주민 스스로?자기가 사는 곳의 문제를 직접 파악하고, 이웃과 함께 해결해나가야 한다”

올해 초 평택에 온 성미산 마을 유창복 강사의 강의를 통해 마을공동체의 의미를 이해하고 있던 나는 평택시사회적경제센터에서 사회적경제주간을 맞아 기획한 특강에서 다시 유창복 강사를 만났다.

유창복 강사는 성미산 마을은 자신들의 아이를 좀 더 나은 환경에서 키우고 싶다는 고민에서 시작해 먹거리, 환경, 취미 등을 공유하며 주민 스스로 공동체의 일원이 되고, 구성원이 늘어나자 동아리를 넘어 경제조직들까지 만들어지게 되었다고 했다. 좋은 먹거리를 고민하던 가구들이 모여 만든 ‘울림두레생협’은 현재 9000가구 이상의 조합원이 이용하는 곳으로 확장됐고 또 다른 필요로 사업을 시작하려 할 때 종자돈을 빌려주는 역할을 해 왔다. 그렇게 생긴 마을기업이 한 두 개가 아니다. 여기서 일자리도 만들어지고 경력단절여성이나 아이들도 마을에서 역할을 갖고 중추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불현듯 작년 평택시 평생학습마을공동체 총괄코디네이터를 할 때 배포했던 자료가 떠오른다. 당시 2016년 경기도 평생학습마을 공동체를 대상으로 유형분석을 했는데 이는 각 시군구마다 평생학습마을 공동체의 성과가 일률적이지 않은 것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한 것이었다. 경기도는 도시형, 도농복합형, 농업형 등 3가지 유형으로 분류되었는데 각 유형마다 각 시군구의 특성에 따라 성과도 천차만별이었다. 이는 같은 사업을 통해 공동체가 형성되어도 각기 다른 성과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올해 평택시의 ‘버드내마을’이 행자부 마을기업으로 지정을 받았다. 성미산마을과 비교하면 ‘어떠한 점을 적극 반영해야 하는가?’하는 질문을 마음속으로 해보았지만 버드내 마을은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전형적인 도시인 성미산마을의 성공사례는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생각이 깨어있는 사람들이 밀집해서 살고 있는 도시와, 평택시처럼 도농복합도시의 공동체를 동일시해서 같은 성공사례를 이끌어내려고 하는 것은 무모한 도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버드내마을은 로컬푸드의 소비촉진과 원주민, 신성장 경제신도시 성장으로 유입된 외부인들(?)에게 ‘고향의 맛, 이모 손맛’ 등을 느낄 수 있는 반찬, 도시락, 김치들을 제공해 사람과 사람사이의 허브 역할을 하고자 한다. 이는 ‘평택형 사회적경제 마을기업’이 될 것이다.

사회적경제는 사람중심의 경제로 이윤의 극대화를 최고의 가치로 삼는 시장경제와 달리 사람의 가치를 우위에 두는 경제활동이다. 오늘날 불확실한 고용문제의 대안적 형태로 일자리 창출을 한다는 점에서 우리들 삶과 밀접한 영역이지만 평택에도 이제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마련되어 미래가 밝다. 평택시의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이 모색된다면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에 불만만 토로할 것이 아니라 평택시민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함께 참여하는 시민의식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사회적경제는 알면 알수록 쉽지 않다. 이 새로운 경제는 서로의 신뢰와 나누는 마음이 없다면 지속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유창복 강사가 했던 “혼자가면 외롭고 함께 가면 괴롭다. 제정신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다”라는 말은 맞는 얘기다. 우리는 혼자여서 외롭고 함께 라서 괴로울 수 있겠지만 반면 그래서 또 웃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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