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호, “현지사정 감안해 개발해야”

“의제21 목표, 시민의 삶의 질 높이는 것”
“몸 닿는 한 주어진 일에 최선 다하고파”

 
“예전 평택호관광지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초기에 이곳에는 하수처리장 시설이 있었습니다. 물론 시설 수준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고 탈취시설이라는 개념도 희박해 악취가 상당했지만 그래도 환경보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의가 있었습니다”
인효환 ‘아름답고 푸른평택21 실천협의회’ 운영위원장은 1978년 자연보호헌장 선포로 정부가 체계적인 환경보호에 나서면서 자연보호 지도위원으로 임명돼 사회운동에 첫 발을 내딛었다.
“당시만 해도 환경보호라는 것이 예방 차원이라든가 보존 차원이 아니었습니다. 환경운동 하면 주로 쓰레기를 줍고 청소를 지칭하는 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자연보호 지도위원직을 수행하며 그 능력을 인정받아 당시 내무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던 인효환 위원장은 2002년 자신이 주민자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현덕면에 분뇨처리장이 설치되는 것을 반대해 구성된 ‘안중하수종말처리장 및 분뇨·축산폐수병합시설 반대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본격적으로 환경운동에 나섰다. 주민들의 결집력을 이끌어내 수년간 반대운동을 이끌어온 그의 뚝심은 2005년 분뇨처리장은 짓지 않고 하수종말처리장만 짓는 것으로 합의를 도출하기 이르렀다.
“하수종말처리장도 반대하는 주민들이 꽤 있었습니다. 하지만 평택호의 수질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시설이라는 것이 제 생각이었고 이런 제 의견을 주민들이 받아들여줘서 하수종말처리장을 신설할 수 있었죠”
하수종말처리장 시설 이전 평택호의 수질은 평소 5등급 정도였고 갈수기에는 등급 외 판정을 받을 정도로 좋지 않았다고 한다. 거기다가 “여기저기 골재체취를 하면서 물이 뒤집어지며 바닥에 쌓인 중금속 성분이 부유하는 등 수질오염이 심각해 주민 숙원사업인 평택호관광단지 개발이 늦어졌다”고 인효환 위원장은 말한다.
“그나마 하수종말처리장 가동 이후 평택호 수질이 조금은 개선된 것으로 보입니다. 녹조현상과 냄새는 물론 먹거리까지 영향을 미쳐 평택호물을 쓰는 평택쌀이 안전한가라는 의구심을 갖는 분들도 있었죠”
2008년 안중새마을금고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타 단체에서 주관하던 평택시 서부지역 알뜰나눔장터를 이어받아 활성화시킨 인효환 위원장이 환경보호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하고 평택시 전역의 알뜰나눔장터를 총괄하는 ‘평택의제21’의 중심역할을 하게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일반 시민들이 의제21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점이 안타깝습니다. 아직은 생소한 단체죠. 요즘 그동안 이어온 활동이 결실을 거둬 여기저기서 상도 타고 그나마 좀 알려지고 있는 것이 다행이라고나 할까요? 의제21은 어떤 한 분야에 대한 것이 아닌 종합적이고 전체적인 면에서 지속가능한 개발을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조직된 민·관 협력단체라고 표현할 수 있죠”
그가 위원장으로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평택의제21’은 지난 8월 24일 제2회 경기도그린리더경연대회 최우수상으로 경기도지사상을, 9월 13일 제3회 그린스타트 그린리더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인 환경부장관상을 비롯해 제4회 지속가능발전경기대회와 제7차 세계RCE총회기념 그린맵우수사례공모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바 있다.
“도대천 개수공사 반대운동, 분뇨처리시설 반대운동 등 환경운동을 하며 지켜왔던 모든 것들과 현덕면주민자치위원장 시절에 경기도 대표로 나가 전국 우수상을 받았을 때가 가장 기쁘고 보람됐죠. 시민운동에 몸담고 있는 한 환경분야와 주민자치분야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할 생각입니다”
인효환 위원장은 요즘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에서 운영하는 명예감시원 활동에도 여념이 없다. 직책은 명예지만 그가 진정 원하는 것은 실적이나 이름이 아닌 35년을 끌어온 주민 숙원사업인 평택호관광단지 개발을 성사시켜 평택시가 문화관광이 갖춰진 일류 도시로 발전하는 것을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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