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와락센터 방문, “여러분의 스트레스 제가 안겠습니다”
“희망 갖고 함께 해결해 나가자”며 해고노동자 가족과 대화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9월 21일 오전 10시부터 한 시간여 동안 평택시 원평동에 위치한 ‘와락센터’를 방문해 쌍용차 해고 노동자와 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고충을 치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재인 후보 측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문재인 후보가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수락연설문에서 밝힌 이른바 ‘힐링 행보’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후보가 놀이치료실에 들어서자 ‘와락센터’ 권지영 대표는 “일주일에 세 번씩 전문놀이치료사가 자원봉사로 재능기부를 해준다. 여기 장난감도 시민들 후원으로 마련됐다”고 말했고 이어 문재인 후보의 “아이들도 스트레스가 심할 텐데요”라는 질문에 대해 “파업 과정에서 아이들이 불안하고 무서운 경험을 했다. 또 현장을 보지 않은 아이들도 부모가 복직이 안 되서 우울해 한다”며 아이들에게 전이된 스트레스를 설명했다.
이어 좌담회를 시작한 문재인 후보는 권지영 대표, 쌍용차 해고노동자 가족 10여 명과 둘러앉아 해고자들과 그 가족들이 털어놓은 지난 3년간의 어려움에 귀를 기울였다. 문재인 후보는 “저는 오늘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러 왔다. 그동안 가슴에 담아왔던 얘기를 이 기회에 해 달라, 더디긴 하지만 드디어 국회에서 청문회가 열리지 않았나. 우리가 이 정부에서 해결하지 못한다면 다음 정부가 꼭 해결해야 한다”며 쌍용차 문제 해결 의지를 밝혔다.
참석한 해고 노동자와 가족들은 “불과 일주일 전만해도 또 자살시도가 있었다. 삶과 죽음 사이를 넘나들고 있는 상태다”며 처해진 절박한 상황을 설명했다. 또 “청문회를 보면서 많이 화가 났다. 우리가 듣고 싶었던 얘기는 공장에 복직시켜 달라는 것보다 사과를 듣고 싶었다”고 밝히며 무엇보다 진정한 사과가 상처와 고통을 받아 온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될 것이라며 모두 눈시울을 붉혔다.
한 해고노동자는 “취업을 했다가도 쌍용차 출신이면 해고를 당하고, 봉급을 압류하고 손해배상과 구상권 청구 때문에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고 절절하게 실상을 전했다.
문재인 후보는 “회사가 정상화되면 무급휴직자와 정리해고자를 복직시키겠다는 합의 내용을 지키지 못한다면 취업 알선이라도 해줘야 하는데 오히려 재산을 압류하는 것은 두 번 죽이는 셈”이라고 안타까워하며 와락센터에 대해 “이런 일들을 국가가 해줘야 하는데 국가가 해주지 않으니까 지금 민간에서 해고당한 당사자들과 가족들이 직접 나서서 와락센터 만들고 하는 것에 대해 참 고맙게 생각한다. 진작 와보고 싶었는데 조금 늦었다”며 송구한 마음을 전했다.
간담회를 마친 문재인 후보는 함께 이야기를 나눈 가족들을 한 명씩 안아주며 “제가 여러분의 스트레스를 안고 갈 테니까 여러분은 다 풀고 치유되세요”라고 참석자들을 위로했다.
이날 문재인 후보는 참석자들의 사연을 듣다 감정이 고조된 듯 간간히 눈물을 닦는 모습을 보였으며 또한 좌담회 이후에는 센터 내에서 진행 중인 음악치료 프로그램인 ‘난타’를 직접 선보여 웃음을 유도하는 등 격의 없는 친 서민 행보를 이어나갔다.
한편 이날 평택 방문에는 민주통합당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은수미 의원과 진선미 대변인, 정장선 전 의원을 비롯한 민주통합당 평택시 당직자들과 많은 보도진이 참석해 발 디딜 틈이 없었으며 미처 입장하지 못한 지지자들로 입구까지 꽉 들어차 대선주자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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