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주, “주민들이 협조하면 해결하겠다” 입장 밝혀
주민들, 지목 변경·진입로 확보 등 투기에 주민 이용


 

 

평택시 지제동 인근 A돈사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마을주민과 토지주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어 해결 방안 모색이 시급한 상황이다.

돼지 1200두를 사육하고 있는 A돈사는 이 마을에서 20여년을 운영해 온 곳으로 시설이 낡고 제대로 된 정화시설도 갖추지 않아 심한 악취를 풍기는 등 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주민들은 현재 평택시에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이며 진정서에는 “돼지농장으로 인해 악취가 심하고 파리 모기로 인해 창문을 열 수 없으며 외부에 사는 자식과 손자 손녀들도 놀러오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지제동 주민 50여명은 7월 13일 “주민들을 기만하는 토지주의 횡포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돈사 이전을 요구하는 집회를 갖고 A농장까지 행진했다.

우제욱 세교10통 통장은 “2015년 돼지농장 토지주가 바뀌면서 중간 부동산업자를 통해 마을주민들에게 올해 4월 말까지만 돈사로 사용한다는 조건을 붙여 도로사용 승낙서를 받았다”며, “이후 6월 말까지 연장해줬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와서 자신은 이전 계획이 없다는 막무가내 행동으로 주민들을 기만하고 있다. 부동산업을 하고 있는 토지주가 A농장을 미끼로 진출입로를 확보하고 지목변경을 요구하는 등 주민들을 부동산투기에 이용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토지주는 “돈을 벌기 위해 땅을 매입했는데 돼지농장을 계속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도로를 확보해야 축사를 헐고 개발할 수 있는데 도로사용 승낙을 해줘야 할 주민 3명 중 1명은 승낙서를 써주지 않는 등 주민 협조가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집단민원 중재에 나선 이병배 평택시의회 의원은 “주민들이 고통 받는 것을 두고만 볼 수 없다”며, “자신의 이익을 조금 접더라도 토지주가 주민들의 마음을 십분 헤아려 빨리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민들은 평택시에 중재를 요청하고 있으나 평택시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한 여름 문을 열어 놓고 생활할 수도 없고 비가 오면 더 심해지는 악취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외지에 나간 가족들과도 소원해지는 등 문제가 심각한 만큼 더 이상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평택시의 중재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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