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탄면 시간당 100mm 폭우, 미군기지로 인해 침수
팽성읍 주택 5건, 농경지 32건으로 피해 가장 많아


 

 

 

시간당 60~100mm의 집중 폭우로 평택지역에서도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서탄면 장등리 K-55 오산미공군기지 인근 저지대는 7월 16일 새벽 100mm가 넘게 내린 폭우와 최근 마무리한 미군의 옹벽공사로 인해 불과 1시간 만에 일대가 물에 잠기고 주택과 차량이 침수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주민들은 이번 피해는 지난달 미군이 세운 콘크리트 옹벽이 배수를 막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대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옹벽 공사 당시 침수를 걱정해 3미터 간격으로 구멍을 뚫어 배수관을 설치해 달라고 요구했다. 국방부에 민원까지 제기했지만 미군 측에서는 설계도면을 변경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공사를 강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미군 측은 국방부나 지자체와도 협의절차 없이 단독으로 옹벽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미군은 뒤늦게 피해조사와 배수로 설치방안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은 만큼 주민들은 지금도 불안에 떨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현재까지 집계된 평택지역 피해상황은 팽성읍이 주택침수가 5건으로 가장 많고 농경지나 농장 역시 32건으로 평택시 전체에서도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과실이 아닌 경우 주택침수는 건당 100만 원의 피해보상금이 지급되지만 농장의 경우 24시간 침수되지 않으면 특별한 지원금이 없어 농민들의 걱정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평택시 재난안전과에서 7월 18일 오전 9시 현재까지 피해상황을 집계한 결과 ▲주택침수는 고덕면 1, 비전1동 1, 비전2동 1, 서정동 3, 신장2동 1, 신평동 1, 안중읍 2, 원평동 3, 지산동 1, 진위면 1, 팽성읍 5, 포승읍 2, 서탄면 2건 등 모두 24건이었다. ▲농경지나 농장이 침수된 곳은 팽성읍 32, 안중읍 1, 서탄면 1, 현덕면 5, 송화1리 1건 등 모두 41건이었다. 또 ▲법면이 유실된 곳은 비전2배수지 인근 1건과 추팔리 413번지 완충녹지지역 1건 등 모두 2건으로 확인됐다. ▲도로가 침수된 지역은 모두 20건으로 확인됐으나 현재는 모두 복구가 완료된 상황이다.

평택시 재난안전과 관계자는 “현재 읍·면·동에서 피해신고 접수를 받고 있는 중이어서 상황에 따라 피해건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주민들의 피해를 최대한 줄이고 정상적인 일상복귀를 위해 공직자 모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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