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기 시장, 10월 8일 송탄동 시민과의 대화에서 밝혀
격분한 주민 ‘고성에 몸싸움’, 한때 시민과의 대화 중단
주민들, 사업 취소 시 평택시·브레인시티(주) 상대 소송

 
5년을 넘게 끌어오던 브레인시티 개발사업의 추진여부가 빠르면 10월말로 결정지어진다. 김선기 평택시장은 10월 8일 송탄동주민센터에서 열린 시민과의 대화 시간에서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내려달라는 시민들의 요구에 이 같이 답했다.
이날 시민과의 대화는 사전 행사로 송탄동 에어로빅팀이 공연을 하는 등 사뭇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김선기 시장의 시정 보고가 20분을 넘어가자 주민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김선기 시장도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주요사항 외에는 보고를 생략하는 등 시간을 앞당겨 지역 최대 현안문제인 브레인시티 개발과 관련된 입장을 표명하기 시작했다.
김선기 시장은 “시행사인 브레인시티개발주식회사 측에 평택시가 산업단지의 20% 7만평을 우선 개발할 의향이 있으며 주거단지 미분양시 일정 분량 사줄 용의가 있으므로 이러한 조건을 가지고 새로운 사업계획서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며 “평택시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머리를 맞대고 사업 성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레인시티 개발 사업계획에 대한 평택시의 입장도 분명히 했다. 김선기 시장은 “평택시에 대한 20% 보증 요청은 법적 제약으로 인해 전혀 불가능하다”며 “성균관대에서 연구단지 평수를 과감히 줄이고, 사업을 결정하고 사인한 경기도도 10% 정도는 분양알선을 해야 한다. 이런 방안으로 사업계획서가 제출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질의 시간이 되자 브레인시티 보상협의회 김준수 회장은 미리 준비한 현황판을 들고 나와 김선기 시장의 입장 표명에 조목조목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한 시민이 “김 시장이 브레인시티 개발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직무유기 아니냐”라고 묻자 김선기 시장은 “여건이 허락지 않아 미뤄지고는 있지만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을 직무유기라고 할 수는 없다”며 얼굴을 붉혀 긴장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토론이 격해지자 이 과정에서 흥분한 시민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장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으며 일부 주민은 대피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김선기 시장도 과열된 자리를 피해 한동안 주민센터 밖으로 몸을 피하는 등 시민과의 대화는 일시 중단되는 듯 했으나 20여 분 뒤 어느 정도 장내가 정리되자 다시 대화가 이어졌다.
계속된 대화에서 주민들은 “5년간 기다렸으나 사업이 진행될 기미는 없고 약속과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어 주민들의 피해가 심각하다”며 “이달 말까지 가부결정을 지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김 시장은 “브레인시티사업의 해지는 경기도에 달려있다. 시행사에 새로운 사업계획서를 10월말 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으며 제출한 서류를 보고 평택시의 입장을 결정하겠다”며 “지금부터라도 빨리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경기도에 알리고 이달 안으로 가부결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주민들과 약속함으로서 사태는 일단락되고 시민과의 대화를 마쳤다.
이로써 승인권자인 경기도가 9월 24일 지역언론 주최 토론회(본지 제39호, 2012년 9월 26일 보도)에서 올해 말까지 해결이 되지 않으면 사업 취소를 하겠다는 뜻을 밝힌바 있어 평택시가 불가 입장을 표명한다면 사실상 성균관대학교 유치를 위해 시작된 브레인시티 개발사업은 수많은 상처와 반목만을 남기고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특히 성균관대 유치의 경우 많은 시민들이 희망하는 사업이고 브레인시티 사업이 취소될 경우 장기간 재산권 행사를 못해 피해를 본 지역 주민들이 평택시와 브레인시티개발주식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향후 이문제가 더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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