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몸비족의 등장으로
매년 교통사고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이어폰까지 착용하면
그 위험성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 홍민정/평택여고 2
clava735@naver.com

최근 다수의 보행자들이 길을 걸으며 스마트폰을 보는 사례가 많아졌다. 심지어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들으며 도로를 건너는 사람도 있다.

학교 역시 마찬가지다. 아침에 학교를 등교할 때도 이어폰을 착용한 학생들이 많다. 실제로 학기 초에는 이 문제로 사고가 날 뻔 한 일이 발생하여 교내 방송으로 등교시간에 스마트폰 금지와 이어폰 착용 시 규제 등의 교칙이 생겨났다. 나도 폰 게임을 하며 하교하다 갑자기 오토바이 한 대가 바로 옆을 쏜살같이 지나가서 놀란 경험이 있다. 이처럼 보행 중 스마트폰이나 이어폰 착용은 매우 위험하다.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되자 이를 일컫는 ‘스몸비(smombie) 족’이란 용어가 등장했다.

스몸비족은 스마트폰(smartphone)과 좀비(zombie)의 합성어로 스마트폰을 하느라 고개를 숙인 채 길을 걷는 사람들을 넋 빠진 시체 걸음걸이에 빗대어 일컫는 말이다. 스몸비족의 등장으로 인해 매년 교통사고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2월, 강원도민일보에 따르면 광화문 사거리 부근 보행자 1396명을 대상으로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실태를 분석한 결과 33%가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했고 횡단보도 횡단 시 26%가 스마트폰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교통안전공단은 스마트폰을 보며 보행하는 경우 평소보다 사고 위험이 76%나 증가한다고 발표했다. 여기다 이어폰까지 착용하면 그 위험성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스마트폰이 탄생한 이후로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세상이 바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이제는 나도 모르게 스마트폰을 키고 손에 쥔 모습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스마트폰은 분명 이점이 많지만 그만큼 경계할 부분도 많다. 지금 우리의 모습은 주객이 전도된 것처럼 몸이 멋대로 움직이고 둘이 있는 자리에서도 대화를 하기는커녕 핸드폰을 만지며 바로 앞에서 휴대폰 메시지를 주고받기도 한다.

점차 대화는 없어지고 입이 아닌 글자로 대화하는 이 사회에서 관련 문제들은 점차 증폭될 것이다. 따라서 스마트폰 사용이 정말 우리의 목숨까지 위협할 수 있는 이 상황에서 이제는 말로만 하는 경계가 아닌 체계적인 실행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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